출고시간 짧아졌다···현대車 고민은 깊은졌다

손재철 기자 2023. 2. 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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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5



‘고금리’ 할부 이자 여파 등으로 국내 완성차 시장 판매량이 주춤한 가운데 내수와 해외 시장 분위기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특히 내수에선 ‘비싼 차’들에 대한 주문량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라인업 볼륨 모델인 ‘G80’ 1월 판매량은 4057대로 전년 동월(5501대) 대비 26.2% 감소했다. 이는 전달(4833대)보다는 16.1% 줄어든 수치다.

이처럼 수요가 줄다보니 출고 대기 기간도 빠르게 짧아지고 있는 추세다.

실제 제네시스 GV80 가솔린 2.5는 지난해 12월 기준 출고대기 기간이 30개월에 달했지만 이달 들어 10개월로 단축됐다. 아울러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 인기차종 역시 출고대기 기간이 20개월에서 12개월로 줄어 들었다.

계약 후 18개월 가량 기다려야만 차키를 건네 받을 수 있었던 순수전기차 ‘아이오닉6’도 이달 계약 시 1년 정도 이후 차를 인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고금리와 경기침체 등으로 인기 차종들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인상’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빠르게 내려가고 있음에도, 자동차 할부 카드사 금리 상단은 여전히 고공 수준”이라며 “지난해 3%대 이던 지동차 할부 카드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내수가 아닌 미국 시장에서 국산차 판매량은 늘고 있다. 현대차, 기아의 미국 1월 판매가 동월 데이터 기준 처음으로 10만대를 넘겼다. 기아는 사상 첫 1월 기준 월간 5만대를 넘게 팔았으며 제네시스를 포함 현대차도 역대 최다 5만5906대 판매로 전년 동월 대비 8.5% 늘었다. 현대차그룹이 1월 미국에서 10만대 이상 고지를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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