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확장억제' 약속 하루 만에... 美 공군·해군 잇따라 한반도로

김진욱 2023. 2. 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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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향해 "상황을 오판하지 말라"고 경고한 미국의 대북 확장억제 약속이 현실화하고 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지난달 31일 만나 "전략자산을 더 많이 보내겠다"고 합의한 지 하루 만에 서해 상공에서 공중연합훈련을 벌였다.

양국 국방장관이 올해 한미 연합연습과 훈련의 규모와 수준을 더욱 확대·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한 만큼 미 항공모함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다시 한반도 해역에 전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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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 등 서해서 우리 공군과 연합훈련
미 해군 제7함대 사령관은 부산 작전사 방문... 대잠전 훈련 협의
한미 공군이 지난 1일 미 전략자산 전개하에 2023년 첫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고 국방부가 2일 밝혔다. 훈련에는 우리 측 F-35A 전투기와 미국 측 B-1B 전략폭격기 및 F-22·F-35B 전투기 등이 참여한 가운데 서해 상공에서 시행됐다. 사진은 한미연합 훈련하는 미국 B-1B 전략폭격기. 국방부 제공

북한을 향해 "상황을 오판하지 말라"고 경고한 미국의 대북 확장억제 약속이 현실화하고 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지난달 31일 만나 "전략자산을 더 많이 보내겠다"고 합의한 지 하루 만에 서해 상공에서 공중연합훈련을 벌였다. 한반도를 관할하는 미 해군 7함대 사령관도 부산을 찾아 북한의 도발에 맞선 대잠수함전 협력을 논의했다.

한미 공군이 1일 실시한 훈련에는 미 전략폭격기 B-1B 랜서와 현존 최강 스텔스전투기 F-22 랩터, 우리 공군의 F-35A 전투기가 투입됐다. 하나같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한 지휘부가 두려워하는 무기다. 이번 훈련은 양국 공군의 연합작전 수행 능력과 상호운용성을 증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국방부는 2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강력하고 신뢰성 있는 확장억제를 제공한다는 미국의 의지와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한미 국방장관회담 이튿날 바로 훈련을 실시한 것은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북한의 도발 위협에 맞서 전술핵 재배치와 핵무장을 요구하는 국내 여론이 갈수록 힘을 얻자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1일 강연에서 “한국인들 사이에 일종의 불안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인정할 정도다. 이에 백 마디 말보다 실제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투입해 군사행동에 나선 것이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이 “‘행동하는 동맹’으로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자 하는 양국의 굳건한 결의가 반영된 결과”라며 “한미 양국은 미 전략자산 전개와 연계한 연합훈련을 강화하여 확장억제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신뢰를 높이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단호히 대응하기 위한 능력과 태세를 더욱 굳건히 갖추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일 대잠전 훈련에 참가한 미측 전력이 지난해 9월 30일 동해 공해상에서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은 앞쪽부터 美 원자력추진 잠수함 애나폴리스함(SSN-760), 美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 美 해상작전헬기(MH-60, 시호크). 해군 제공

이 같은 미국의 약속은 공군에 이어 해군으로 확장됐다. 이날 부산작전기지에서 열린 한미 대잠전협력위원회를 통해 김명수 해군작전사령관(해군 중장)과 칼 토머스 미 해군 7함대사령관(미 해군 중장)은 올해 실시할 양국의 대잠전 협력 내용과 발전 방향을 확인했다고 해군은 밝혔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한미 양국군의 고위급 작전지휘관이 만난 셈이다.

양국 국방장관이 올해 한미 연합연습과 훈련의 규모와 수준을 더욱 확대·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한 만큼 미 항공모함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다시 한반도 해역에 전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오스틴 장관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5세대 전투기 F-22·F-35는 물론 한반도에 항공모함타격단(CSG)을 전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 7함대는 로널드 레이건함이 이끄는 제5항모타격단을 예하에 두고 있다. 김 사령관은 “해군 간 협력 분야를 다영역으로 확대해 적의 어떠한 위협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완벽한 태세를 갖추자”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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