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돼지수육 파티’…대구 이슬람사원 갈등 악화일로
“주민들 내쫓겠다는 일방적 통보”
대구 이슬람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사원 공사장 인근에서 돼지고기를 먹는 행사를 또 열었다. 이슬람 문명권에서는 돼지고기를 먹는 행위를 죄악으로 여긴다.
사원 건립 반대 주민 등으로 구성된 ‘대현동 이슬람사원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2일 낮 12시30분부터 사원 건설현장 부근에서 이른바 ‘돼지수육 파티’를 열었다.
주민들은 돼지수육과 소고기국밥 약 100인분을 준비했다. 사원 공사 현장 바로 앞에서 배식이 이뤄졌다. 사원 인근 골목길에 접이식 탁자와 의자가 마련돼 주민 등이 둘러앉아 음식을 먹었다.
비대위측은 “‘국민잔치’를 열어서 돼지고기 수육을 나눠 먹는 것일 뿐 혐오범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주민들은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북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구청이 제시한 이슬람사원 인근 주택 매입안에 대해 입장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19일 구청으로부터 부지 매입에 관한 의견 수렴이라는 공문을 받았다”면서 “이는 주민들을 내쫓겠다는 일방적인 통보와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사원 인근에 있는 주민의 땅을 아예 사들이겠다는 구청의 해결 방안을 두고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셈이다.
사원 건립 반대 주민들은 지난해 12월15일 돼지고기를 구워먹는 연말 큰잔치를 열기도 했다. 이슬람사원 건축 공사장 출입구 옆에 위치한 주택 앞 등에는 지난해 10월27일부터 돼지머리와 족발·돼지꼬리 등이 놓여 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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