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마비증상과 인과관계 확인…모더나 이상사례 신고 더 많아”
“코로나19 백신 화이자 가장 많이 맞아”
“접종 후 이상 사례 신고는 모더나 많아”
“급성파종성뇌척수염·길랭-바레증후군 확인 안 돼”
미국의 모더나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이상 사례를 신고한 사례가 화이자 백신보다 많다는 국내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화이자 백신을 맞은 사람이 모더나 백신 접종자보다 많지만, 이상 사례를 호소한 이는 모더나 접종자가 더 많았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급성 횡단성 척수염(ATM)의 인과 관계도 인정됐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박혜숙 이화여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난 1월 31일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개최한 코로나19백신안전성연구센터 제2차 포럼에서 “지난해 12월 31일까지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약 1억 3000건 접종됐으며 이상 사례 건수는 48만건으로 전체 접종의 0.4%를 차지했다”라며 “이상 사례 접수 건수 가운데 중대한 이상 사례는 약 4%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백신 안전성 관련 연구 확대를 위해 지난해 9월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연구센터를 발족한 바 있다. 센터는 지난해 12월 1차 포럼을 열고 백신 접종과 이상반응의 과학적 인과성 평가 등 사업내용을 설명한 바 있다. 이날 포럼에서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분석한 결과가 발표됐다.
박 교수는 “백신별로 보면 화이자 BA.1이 가장 많이 접종됐지만, (이상 사례)신고에서는 모더나 BA.1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라면서도 “접종 10만건당 신고율은 10만건당 357건으로 외국과 단순 비교가 어려울 수 있지만, 해외와 비교하면 국내 신고율은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초기 코로나19 백신 접종 건수 증가에 따라 신고 건수도 뚜렷하게 증가했지만, 최근 동절기 접종으로 인한 신고 건수 증가 추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라며 “국내에서는 기초 접종은 높았지만, 동절기 접종률이 낮기 때문에 접종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라며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을 독려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급성 횡단성 척수염(ATM)의 인과 관계도 인정됐다. 급성 횡단성 척수염은 척수에 염증이 발생하는 데 따른 손상으로 염증 발생 부위 이하의 감각저하, 근력저하와 같은 사지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최남경 이화여대 융합보건학부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급성 횡단성 척수염 발생 위험은 2.44배 높았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했다”라며 “코로나19 백신 종류와 관계없이 백신 전반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발생위험을 관찰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 근거로 국내 코로나19 1차 접종 후 270일 이내 급성 횡단성 척수염 발생 환자가 총 160명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 대상은 지난 2021년 2월 26일부터 같은 해 12월 4일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와 2021년 2월 27일부터 지난해 8월 31일까지 급성 횡단성 척수염 진단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급성 횡단성 척수염 환자가 가장 많이 접종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으로 조사됐다.
급성 횡단성 척수염은 과거에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이상 사례로 지목돼왔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2020년 9월 당시 개발 중이던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시험 중 급성 횡단성 척수염 발생으로 시험을 중단하기도 했다.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안전성관리위원회(PRAC)도 2021년 10월 미국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급성 횡단성 척수염을 제품 정보에 추가해야 한다고 권장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급성파종성뇌척수염(ADEM)과 인과성도 일부 인정됐다. 다만 최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후 급성파종성뇌척수염 발생 환자는 13명으로 나타났다”라며 “270일 기준 대조 구간 대비 9.48배로 유의하게 나타났지만, 위험 구간은 1~21일, 1~28일로 설정했을 때는 유의성이 관찰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 길랭-바레증후군, 밀러휘셔증후군은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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