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왕 배후 나왔다…"무자본 갭투자 6개 조직이 6100채 보유"

최유나 2023. 2. 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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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적으로 발생한 '빌라왕 전세사기'의 배후가 드러났습니다.

경찰청은 지난해 7월부터 6개월간 전세사기 전국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1,941명을 검거하고 그 중 168명 구속했다고 오늘(2일) 밝혔습니다.

특히 전국적으로 6,100여채를 보유한 빌라왕 조직 6개와 관련해 범행을 기획한 컨설팅업자와 임대인 등 14명을 구속하고 가담자 350여 명을 검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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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전세사기 전담 수사팀 특별단속 결과 발표
"피해금액 2,335억 원…피해자 절반 2030 청년층"
대규모 전세사기가 벌어진 서울 화곡동의 다세대·연립주택 밀집지역 전경. / 사진 = 매일경제

최근 전국적으로 발생한 '빌라왕 전세사기'의 배후가 드러났습니다.

경찰청은 지난해 7월부터 6개월간 전세사기 전국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1,941명을 검거하고 그 중 168명 구속했다고 오늘(2일) 밝혔습니다.

특히 전국적으로 6,100여채를 보유한 빌라왕 조직 6개와 관련해 범행을 기획한 컨설팅업자와 임대인 등 14명을 구속하고 가담자 350여 명을 검거했습니다.

6개 조직은 컨설팅업자 등이 '바지' 임대인 명의로 주택을 사들이는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전국에서 6,100여 채를 사들인 후 임차인들에게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았습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3,493채를 매입해 약 70억 원으로 가로챈 임대사업자 김모 씨를 관리한 컨설팅업자 신모 씨 일당 등이 포함됐습니다.

신 씨가 거느린 '바지 빌라왕'은 총 7명. 경찰 관계자는 "신 씨 일당이 빌라 건축주나 공인중개사 등과 함께 사기를 칠 세입자를 구하거나 매입할 빌라를 찾는 등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세 세입자가 빌라 건축주와 임대차 계약을 맺고 전세금 주면, 건축주가 세입자 몰래 빌라왕과 매매 계약을 맺고 빌라 명의를 넘기는 겁니다.

특히 이들은 분양가보다 전세금을 높게 매긴 뒤 세입자를 구하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예를 들면, 분양가 1억 원 빌라를 1억 1,000만 원에 들어올 세입자를 구한 뒤, 1억 원은 빌라 건축주에게 주고 본인들은 1,000만 원을 챙기는 식입니다.

경찰은 서울 강서구 일대 신축 빌라와 오피스텔 약 100채를 보유하고 있던 40대 정모 씨가 지난해 7월 사망한 사건을 수사하다 정 씨의 배후에 신 씨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피해자 50%가 2030"

인천시 미추홀구 모 아파트 창문에 구제 방안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송치사건 기준)는 1,207명, 피해 금액은 총 2,335억 원입니다.

특히 부동산 거래지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거나 중개인 의존 경향이 큰 20~30대 청년층 피해자가 전체의 절반(49.9%)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피해자 1인당 피해금액은 1~2억 원 대가 전체의 37.5%(453명)를 차지했고, 피해 주택유형 중에서는 다세대주택(빌라)가 68.3%(824명)를 차지했습니다. 전세사기 피해가 대부분 서민층에 집중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최근 부동산 가격 하락 및 추가 전세피해 우려 등 국민적 우려가 계속됨에 따라 특별단속 기간을 6개월 연장해 오는 7월 25일까지 전세사기 2차 전국 특별단속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그간 단속 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악성임대인 ▲컨설팅업자 등 배후세력 ▲전세대출자금 편취 ▲불법 감정·중개행위를 '전세사기 4대 유형'으로 선정해 이를 중심으로 수사한다는 방침입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전세사기를 반드시 뿌리 뽑겠다는 각오로 특별단속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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