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황운하 정치적 음모론자" 모욕 혐의 한동훈 장관 불송치 결정

경찰이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직업적 음모론자'라고 칭해 고소당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달 31일 모욕 혐의를 받는 한 장관을 불송치했다.

황 의원은 지난해 11월8일 직업적 음모론자라는 표현이 국회의원의 사회적 평가를 심각하게 해친다며 한 장관을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

해당 발언은 지난해 11월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한 장관이 추진하는 마약과의 전쟁이 원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고 말하면서 나왔다. 당시 한 장관은 "김어준씨나 황 의원 같은 직업적 음모론자들이 이런 국민적 비극을 이용해서 정치 장사를 한다"며 "거기에 공당이 가세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황 의원은 이튿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상식적인 의문을 제기한 국회의원을 모욕하는 것은 행정부를 견제하는 국회의 활동을 부정하려는 비상식적인 발언"이라며 "한동훈 장관이 무슨 근거로 직업적 음모론자라는 망언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앞서 황 의원은 지난해 11월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 장관이 마약과의 전쟁에 나선 게 이태원 압사 참사의 원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