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 막겠다"…민폐주차 포르쉐, 적반하장 협박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다른 입주민에게 주차 피해를 주는 것도 모자라 또다시 주차 위반 스티커를 붙이면 지인을 동원해 아파트 입구를 막겠다고 위협한 입주민의 적반하장 태도가 누리꾼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주차장 입구를 막겠다고 협박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인천 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는 글쓴이 A씨는 "뉴스에서나 보던 일이 우리 아파트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있던 사연을 공개했다.

글에 따르면 A씨가 거주 중인 아파트는 주차 공간이 부족한 편이라 밤마다 주차 대란이 벌어진다. 이에 일부 주민은 비상식적으로 차를 세우기도 하는데 이에 아파트 측은 강력 스티커 부착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 입주민이 아파트 대표회의에 주차 위반 스티커 제거 비용으로 수백만원을 요구하며 문제가 불거졌다.

A씨는 "어떤 포르쉐 차주가 대표회의에 와서 스티커 제거 비용 수백만원 배상과 자신의 직업을 언급하며 본인은 늦게 들어와서 늦게 나가니 스티커를 붙이지 말 것을 요구했다"며 "이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는다면 법적 조치와 실력행사(본인 업종 사람들과 함께 출입문 봉쇄)를 한다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장에 있지는 않았지만 이건 협박에 가깝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입주민 대표회의는 요구 사항에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대표회의는 "주차 위반 차들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주차 위반 입주민 차량의 요구 사항에 대해 수용 불가함과 앞으로 지속적인 단속으로 주차 문화 질서 확립과 개선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주차장 막으면 뉴스에 나온다", "직업이 뭐길래 저렇게 으름장 놓냐", "쓰레기가 너무 많다", "주차를 엉망으로 한 게 무슨 대단한 일이라고 위세냐"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주차장 입구를 막는 행위는 일반교통방해죄나 업무방해죄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실제 2018년 인천 송도에서는 주차 위반 스티커 부착에 불만을 품고 아파트 주차장 입구를 막았던 50대 여성이 일반교통방해와 업무방해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 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같은 해 대구에서도 주차 시비로 입구를 약 1시간 동안 막은 남성이 업무 방해 혐의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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