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인터뷰] '레전드의 아들' 신재원, "어릴 때부터 본 아버지의 성남, 고민 없이 선택"

김유미 기자 2023. 2. 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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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남해)

이번 시즌 성남 FC에 합류한 신재원은 '레전드의 아들'이라는 숙명을 타고 났다. 과거 성남 일화의 '전설' 신태용 감독의 아들로 더 잘 알려진 그는 이제 아버지의 팀에서 뛴다. 어린 시절부터 인생이 성남 그 자체였던 신재원은 성남의 부자(父子) 레전드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작정이다.

2일 오후 남해스포츠파크호텔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신재원을 만났다. 그는 먼저 "성남에 오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기회 주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구단 직원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올 시즌 우리 팀 목표는 승격이다. 나 또한 승격이 목표라 생각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팀원들이 열심히 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셔도 좋겠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기형 감독과 다른 선수들의 증언대로, 신재원은 성남의 높은 훈련 강도에 혀를 내둘렀다. 이적생이었기에 팀 합류가 늦었음에도 초반에는 매우 힘이 들었다는 후문이다.

"팀에 늦게 합류해서 3일 정도 힘들었다. 선수들 이야기 들어보면 12월부터 엄청 힘들었다고 한다. 치앙마이로 바로 합류했는데 나 또한 축구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운동이다. 하루 이틀은 운동 끝나고 너무 아팠는데 늦게 합류해서 아프다는 말도 못하겠더라(웃음). 진짜 힘들었다."

신재원은 공격적인 포지션을 주로 담당하지만,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성남에서 맡을 역할에 대해서는 "편한 건 아무래도 위쪽이 더 편하다. 어렸을 때부터 공격 지역에서 많이 해서 위쪽이 많이 편하다. 내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포지션이라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어느 위치에 세워주시든 다 가능하니, 전술에 맞춰서 잘 따라가도록 하겠다"라며 어디에서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1998년생인 신재원은 이제 팀에서 중참급 선수가 됐다. 그는 "위에는 몇 명이 없고, 밑에 어린 선수들이 많다. 중간에 껴 있는 것 같다. 형들은 나이가 많은 형들도 있고, 진짜 어린 선수들도 있다. 98년생 친구들이 형들과 동생들을 잇는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라며 자신의 임무를 이야기했다.

처음 성남의 입단 제안을 받았을 때를 떠올린 신재원은 크게 고민이 없었다고 했다. 지난 시즌까지 수원 FC에서 뛰며 K리그1을 누볐지만, K리그2 클럽이라는 점에도 거부감은 없었다.

신재원은 "고민은 많이 안 했다. 어렸을 때부터 성남이라는 팀은 아주 특별한 팀이었고, 집도 성남이다. 성남 전 선수와 직원을 포함해서 집이 제일 가까울 거다. 고민도 안 했고, 엄마 아빠도 엄청 좋아하셨다. 부담감이 있기는 하다. 아빠가 성남 레전드셨고, 부담은 있다. 이렇게 태어난 걸 어쩌겠는가. 아빠만큼 하면 좋겠지만, 그 정도 위치까지 갈 수 있게 노력을 많이 할 거다"라며 아버지를 따라 좋은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아들에게 어떤 조언을 남겼을까. 신재원이 들은 이야기는 "자신감을 가져라"라는 말이었다. 그는 "나는 경기를 많이 못 뛰는 선수였다. 실력 차이는 많이 안 나지만 자신감 차이다. 자신감 갖고 하면 할 수 있다고 해주셨다"라며 아버지의 조언을 깊이 새겼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자주 경기장에 방문했던 만큼 신재원의 유년기는 성남 그 자체였다. 어릴 적 성남에 대한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게 살아있다고. "지금도 집에 아빠 유니폼, 사진들이 다 성남이다. 노란색을 가장 좋아했다. 선수 생활, 감독 생활을 하신 곳이다. 모란과 탄천에 있는 운동장에서 축구를 많이 했었다. 탄천 종합운동장에 가면 감회가 많이 새로울 것 같다. 관중석에서도 경기를 많이 봤기 때문에 얼른 경기장에서 뛰고 싶다."

FC 서울과 안산 그리너스, 수원 FC 등에서 뛰었던 신재원은 성남에서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서울에 있을 때에는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았고, 솔직히 고등학교 대학교 때까지는 자신감이 넘쳤다. 프로에서도 그게 통할 거라 생각했는데 잘 안 되다 보니까 자신감도 없어지고 주눅 들었다. 서울에서는 인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 고요한, 나상호 선수. 국가대표, 월드컵을 경험한 선수들이 있었고. 서울에선 배우는 입장이었다"라고 서울 생활을 되돌아본 그는 "수원 FC에서도 초반에는 경기를 뛰다가 이용 형이 오시면서 못 뛰었다. '선수는 한두 경기 꾸준히 잘하고 네다섯 경기를 뛰면 자기도 모르게 자신감이 올라온다'고 아빠가 말씀하셨다. 올해 목표는 꾸준하게 뛰는 것. 그러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을까 싶다"라며 꾸준한 출장이 목표라고 전했다.

최근 신재원은 또래 친구들이 활약하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을 보며 다시 한번 각오를 다졌다. "2018년 아빠가 (대표팀) 감독 하실 때에도 러시아에 직접 갔었다. 선수들이 좋은 대우를 받고, 전세기 타고 이동하는 것 보며 꿈을 가졌다. 카타르 월드컵을 보면서도 축구선수라면 꼭 한 번은 월드컵에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목표가 2026년 월드컵 나가는 거다. 올해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성남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승격이라는 목표를 향해 뛰는 신재원은 그 과정에서 전보다 많은 경기를 뛰고 싶다는 개인적인 바람을 이야기했다. 그는 "팀 목표는 승격이다. 감독님 포함 직원들,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 그렇다. 내 개인 목표는 올해 30경기 이상 출전하고 싶고, 공격 포인트도 최대한 많이 쌓아서 시상식에 가는 것이 목표다"라며 2023시즌 각오를 다졌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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