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급매 잡아야 하나”…침체 골 깊었던 송파·노원 반등 조짐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다섯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25% 하락했다. 지난주(-0.31%)보다 낙폭을 축소했다. 1월 첫째 주 이후 꾸준히 하락세가 완만해지고 있다.
자치구별로 강서구(-0.62%), 금천구(-0.51%), 관악구(-0.40%), 영등포구(-0.37%), 강동구(-0.36%), 구로구(-0.34%), 도봉·은평구(-0.25%), 서대문·중구(-0.24%), 종로구(-0.23%), 광진구(-0.22%), 동대문·용산·성동구(-0.21%), 강북·마포구(-0.20%), 중랑·노원·송파구(-0.19%), 강남구(-0.18%), 양천·동작구(-0.17%), 성북구(-0.16%), 서초구(-0.15%) 등 25개구가 모조리 약세였다. 다만 강남권을 제외하면 내림폭이 줄었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 지역 해제를 골자로 하는 1·3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주택시장에 기대감이 깃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금, 대출, 청약, 거래와 관련해 전방위적인 족쇄가 풀렸지만, 여전히 매도인과 매수인이 생각하는 적정 가격 차이가 상당한 만큼 급매 중심의 거래만 체결되는 분위기다.
부동산 하락장 속에서도 골이 깊었던 지역을 중심으로 실거래가를 회복한 사례도 등장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보면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4단지’ 전용 74㎡는 지난달 15일 8억5000만원에 계약서를 작성했다. 지난 2021년 5월 최고가(8억7300만원)에 근접하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달 14일 18억원에 매매 체결됐다. 지난해 12월 거래가(17억·16억8000만원·16억원)와 비교하면 적게는 1억원 많게는 2억원까지 뛰었다.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도 지난달 18일 20억5000만원에 게약서를 작성하면서 20억원선을 다시 넘어섰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84㎡는 최근 16억원에 팔린 매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실거래 등록은 되지 않았다. 지난 2021년 10월 거래된 최고가(20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해 12월 직전가(14억5000만원·14억3000만원)보다 몸값을 높였다.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지하철역과 가까운 로얄동 매물로 알고 있다”며 “둔촌주공아파트 견본주택을 보고 실망한 고객들이 넘어오셨는데, 아마 그 중에 한 분이시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0.38% 떨어졌다. 지난주(-0.42%) 대비 선방했다. 전국 176개 시·군·구 가운데 집값이 낮아진 지역은 172곳이다. 인천(-0.44%→-0.39%), 경기(-0.59%→-0.55%), 부산(-0.49%→-0.46%), 대구(-0.47%→-0.46%) 등 주요 도시들의 집값이 대부분 떨어졌다. 세종(-1.00%→-1.00%)은 보합을 나타냈다.
이는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에 연동됐다. 전국(-0.75%→-0.71%)의 전셋값 하락세가 완화하면서 서울(-1.01%→-0.96%)은 물론 수도권(-1.04%→-1.01%)과 지방권(-0.47%→-0.43%) 모두 하향 조정폭을 줄였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물가격과 매수희망가격 간 괴리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아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향후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조절될 것이라는 기대와 시중금리 인하로 이후 시장의 추세전환 여부와 관련된 매수문의가 일부 존재하는 등 하락폭이 축소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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