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 명 투약' ㎏급 마약 밀수 껑충... 국제조직 한국 침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렇게 인천세관이 잡아낸 마약 밀수는 빙산의 일각이었다.
관세청이 2일 공개한 '2022년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을 보면, 지난해 마약 밀수 적발 건수, 적발 중량은 각각 771건, 624㎏이었다.
초대형 마약 밀수 2건(802㎏)을 적발했던 2021년을 제외하면 적발 중량은 역대 가장 큰 수준이다.
그러다 보니 국제마약 밀수조직이 개입한 1㎏ 이상의 대규모 필로폰 밀수도 2021년 29건에서 지난해 65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필로폰값 미국의 10배, 국제조직 개입
관세청 '마약과의 전쟁 원년' 선포
# 지난해 11월 인천세관 특송화물 보안검색대에 필리핀에서 보낸 수상한 물건이 포착됐다. 텅 비어 있어야 하는 오토바이 부품 '머플러' 속이 꽉 차 있었다. 세관 요원이 머플러를 뜯어보았더니 필로폰 1.2㎏이 들어있었다. 같은 달 인천세관은 미국에서 넘어온 수입 자전거 틀 속에 감춰진 필로폰 3.6㎏도 발견했다.
이렇게 인천세관이 잡아낸 마약 밀수는 빙산의 일각이었다. 관세청이 2일 공개한 '2022년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을 보면, 지난해 마약 밀수 적발 건수, 적발 중량은 각각 771건, 624㎏이었다. 초대형 마약 밀수 2건(802㎏)을 적발했던 2021년을 제외하면 적발 중량은 역대 가장 큰 수준이다.
마약 종류별 적발 중량은 필로폰 262㎏(120건), 대마류 93㎏(284건), 거통편 80㎏(104건) 순이었다. 코로나19로 국가 간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국제우편 361㎏(461건), 특송화물 226㎏(196건)이 가장 흔한 밀수 경로로 이용됐다. 여행자가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가져오다 걸린 마약은 36㎏(112건)이었다.
한국에 몰래 들여오는 마약이 증가하는 건 돈이 되기 때문이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에 따르면, 한국 내 필로폰 g당 거래가격은 450달러로 마약 최대 소비국 중 하나인 미국 44달러보다 10배 이상 비싸다.
그러다 보니 국제마약 밀수조직이 개입한 1㎏ 이상의 대규모 필로폰 밀수도 2021년 29건에서 지난해 65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한국이 더 이상 국제마약 카르텔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닌 셈이다. 필로폰 1㎏은 3만3,000명이 한 번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관세청은 올해를 '마약과의 전쟁 원년'으로 삼고 '마약밀수 단속 종합대책'을 이날 함께 발표했다. 최대 밀수 경로인 국제우편을 샅샅이 살펴보기 위해 별도의 국제 우편물 검사센터를 신설할 계획이다. 엑스레이(X-ray) 영상 정보와 물품 정보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동시구현 X-ray 시스템도 도입한다.
코로나19 완화로 여행자가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인천공항 등 휴대품 검사 체계는 '마약 등 불법·위해물품 적발' 중심으로 재편한다. 아울러 마약수사 전담인력을 47명에서 126명으로 세 배 가까이 증원하기로 했다.
윤태식 관세청장은 "우리나라는 마약 청정국 지위를 상실한 지 8년이 지나, 이제는 마약 소비국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며 "마약 밀반입을 국경 단계에서 원천 차단하기 위해 빈틈없는 차단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경담 기자 wall@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천공 ‘한남동 공관' 방문, 남영신 육군총장이 화장실서 몰래 알렸다"
- '템퍼링 논란' 츄, 대응 예고 "멤버들까지 거짓말로 옭아매"
- 삼 형제 키우는 고딩엄마 등장…넷째 유산 고백에 눈물 (고딩엄빠3)
- '돌싱글즈3' 최종 커플이었던 조예영·한정민, 끝내 결별
- '흡입만으로도 사망' 펜타닐 마약... "한국도 위험" 전문가 경고등
- "이불 사달라"는 요구 거절하자, 보복이 시작됐다
- 'YG 신인' 베이비몬스터, 태국 출신 멤버 파리타 공개
- 정성일 "사적으로 만난 송혜교, 너무 멋있고 털털해" ('유퀴즈')
- [단독] '성추행에 불륜까지' 검찰 수사관들 왜 이러나
- [단독] 6000㎞ 끌려가 '잊힌 유해', 80년 만에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