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미주 독립운동거점 'LA 흥사단 옛 본부' 매입

이종윤 2023. 2. 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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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부동산 재개발로 철거 위기에 놓였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탈리나 거리의 옛 흥사단 본부 건물(단소·團所)을 우리 정부가 최종 매입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1915년 샌스란시스코에서 LA로 이전·정착한 흥사단은 노스 피게로아 거리 106번지의 미국인 소유 2층 목조건물을 빌려 약 14년 간 사용한 뒤 1929년 LA 카탈리나 소재 목조주택으로 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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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 방안 수립 및 재단장 공사 뒤 2025년 광복절 개관 목표
[파이낸셜뉴스]
국가보훈처가 지난 31일(현지시각) 부동산 재개발로 인한 멸실위기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흥사단 옛 본부 건물(단소, 團所)의 최종 매입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흥사단 본부(단소)의 현재 모습. 사진=국가보훈처 제공
국가보훈처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부동산 재개발로 철거 위기에 놓였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탈리나 거리의 옛 흥사단 본부 건물(단소·團所)을 우리 정부가 최종 매입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보훈처가 국외 소재 독립운동사적지 보존을 위해 부동산을 매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매입가는 약 295만달러(약 36억원)다.

보훈처는 이 건물이 오랜 기간 공실로 있었음을 감안, 우선 내외부 안정화 작업을 실시한 뒤 연내 건축물에 대한 정밀 실측과 기록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보훈처는 이후 관계 전문가와 한인사회 의견수렴을 거쳐 건물 활용방안을 수립, 2025년 상반기까지 재단장 공사를 완료한 뒤 같은 해 광복절(8월 15일) 개관할 예정이다.

아울러 보훈처는 앞으로 이 건물에 대한 LA시의 사적지 지정이 완료되면 캘리포니아주(州) 및 미 연방 차원의 문화유산 등재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흥사단은 1929년부터 이곳을 임대해 쓰다가 1932년 단우들이 성금을 모아 처음 본부 건물을 소유했다. 이후 이곳은 1948년까지 흥사단 본부로 사용됐다. 광복 이후 흥사단 본진이 서울로 이전하면서는 '미주위원회'로 개칭, 1979년까지 미국 내 한인들의 교육·사회활동과 권익 보호를 지원하는 곳으로 쓰였다.

보훈처에 따르면 흥사단은 도산 안창호 선생이 지난 1913년 5월 당시 미국의 한인 이민사회 중심지였던 샌프란시스코에서 창립하고 그해 12월엔 시카고에 지부가 설립되는 등 한인들이 거주하는 미주 전역으로 흥사단 지부 설립이 확산됐다.

국가보훈처가 지난 31일(현지시각) 부동산 재개발로 인한 멸실위기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흥사단 옛 본부 건물(단소, 團所)의 최종 매입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흥사단 옛 본부(단소)의 모습. 사진=국가보훈처 제공
이에 따라 1915년 샌스란시스코에서 LA로 이전·정착한 흥사단은 노스 피게로아 거리 106번지의 미국인 소유 2층 목조건물을 빌려 약 14년 간 사용한 뒤 1929년 LA 카탈리나 소재 목조주택으로 이전했다.

그러나 1979년 연로한 단원들이 재정적으로 이 건물을 유지하기 어려워지자 매각하게 됐고, 이후 미국인 소유 임대주택 등으로 이용됐다. 그러던 중 2020년 현지 부동산 개발회사가 이 건물을 재개발을 위해 매입, 2021년 철거 절차를 진행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이에 흥사단과 도산 안창호 기념사업회,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이 주축이 돼 건물을 지키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했고, 미국 LA 관리단과 아시아 태평양 섬 주민 역사보존협회 등 역사보존 시민단체들도 LA 시 당국에 이 건물을 '역사·문화기념물'로 신청해 철거가 일시 정지되기에 이르렀다.

이후 흥사단 건물의 사적지 지정을 위한 공청회에 한인사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사적지 등록 권고'를 받았으나, 건물의 온전한 보전 방안은 확보되지 않았던 상황이다.

그러던 중 작년 5월 소유자 측에서 LA 흥사단 지부에 건물 매각을 제의했고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보훈처가 소유자를 상대로 매입 협상을 진행, LA 흥사단 지부의 협조 속에 최종 매입에 이르게 됐다고 보훈처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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