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낳기 싫다는 일본인들...한국과 닮은 이유 들어보니
“집값은 오르는데 공간은 협소해져”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수도권 신축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6288만엔(약 5억9600만원)으로 2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반해 평균 전용면적은 전년대비 1% 감소한 66.1㎡였고 10년전에 비해서는 6%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면적은 줄어들었는데 가격은 올라 실질적인 가격 상승세가 뚜렷한 셈이다.
일본은 도시에서 부부와 자녀 1명(3~5세) 가족이 ‘풍족한 생활’을 할 수있는 주거면적으로 65㎡를 책정하고 있다. 닛케이는 일본에서 부부와 2명 이상의 자녀와 쾌적하게 보낼 수 있는 내집 마련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의 최근 출생동향 조사에 따르면 ‘원하는 만큼 자녀를 낳지 않는 이유’로 “집이 비좁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젊은 세대(부인 나이 35세 미만)에서 21.4%에 달했다. 2002~2015년 조사때는 18~19%였다.
또한 일본 재무성 연구에 따르면 첫째 자녀 출생 시점에 주거 공간이 좁을수록 둘째를 출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외로 나오면 집값은 떨어지지만 통근 시간이 10분씩 길어질수록 둘째 자녀 출생수가 4%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집값이 가구 연수입의 몇 배인지 나타내는 연수입 배율에서 일본은 2021년 기준 6.83배(미국 5.07배, 영국 5.16배, 프랑스 6.14배)로 선진국 중에서도 높은 편이다. 또 집 1채당 평균 면적에 있어서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신문은 일본에서 일정 수입 이상의 맞벌이 가정에게도 집값이 비싼데 공간이 비좁기까지 한 상황이 계속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무성 관계자는 “젊은 육아 가구로 대상을 좁힌 뒤 임대 주택 수당 등을 증액하거나 사택 또는 공영주택 정비를 하는 방안이 효과가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본에서 숫자가 급증하는 빈집을 활용해 개보수 후 육아 세대에게 빌려주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31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출산율 제고를 위해 임금 인상과 거주 환경 개선 등을 거론하며 젊은 부부와 육아 가구에 대한 주택 지원을 확충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Fed)는 지난 2014년 “집값이 1만 달러 상승하면 무주택 가구의 출생률은 2.4% 떨어진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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