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다진 尹, 경제·지지층 결집 ‘두토끼’ 잡기

2023. 2. 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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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첫 지방 일정으로 경상북도 구미를 찾아 첨단기술 인재 양성과 반도체 소재 산업 육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구미 방문의 마지막 일정으로 박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헌화하고 분향했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새해 첫 지방 일정으로 경북 구미를 방문하고, 박 전 대통령을 언급한 것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메시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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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금오공대서 인재양성회의
박정희 前 대통령 생가도 방문
윤석열 대통령이 1일 경상북도 구미시 SK실트론을 방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실리콘 웨이퍼 라인을 시찰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첫 지방 일정으로 경상북도 구미를 찾아 첨단기술 인재 양성과 반도체 소재 산업 육성을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세운 금오공대서 ‘박 전 대통령의 얼’을 강조하는가 하면, 박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하기도 했다.

‘수출 드라이브’ 등을 통한 경제위기 극복 의지를 강조하는 동시에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TK)에서 집권 2년차 국정동력 확보를 위한 지지층 결집을 노렸다는 분석이다. 윤 대통령은 2일에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기업인들과 만나는 등 연일 ‘경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CES 디지털 기술혁신 기업인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첨단기술 혁신 관련 대화를 나눴다. 전날 구미 금오공대에서 제1차 인재양성전략회의를 열어 혁신인재 양성전략을 논의하고 SK실트론을 찾아 반도체 생산시설을 둘러본데 이은 것이다. 윤 대통령이 수차례 강조해온 ‘대한민국의 미래가치가 과학기술에 달려있다’는 정책 기조를 잇는 행보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새해 첫 지방 일정의 방점을 ‘경제’에 찍었다. 집권 2년차 국정운영 우선순위로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를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윤 대통령은 해외순방 당시 ‘대한민국 제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는가 하면 최근 내각, 참모진에게도 “정부가 기업의 영업사원도, 기획사원도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눈에 띄는 점은 박 전 대통령을 소환한 점이다.

윤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고향 구미에 설립한 금오공대를 인재양성전략회의 출범지이자 1차 회의 장소로 낙점하는가 하면 금오공대를 가리켜 “탁월한 통찰력을 가지신 박 전 대통령이 설립을 추진했다”, “박 전 대통령의 얼이, 숨결이 살아있는 곳”이라고 표현했다. 박 전 대통령의 ‘산업화와 경제성장’이란 상징성, 정신을 계승하겠단 의지의 표현인 동시에 보수의 텃밭인 TK 민심을 다지기 위한 행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윤 대통령은 또 구미 방문의 마지막 일정으로 박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헌화하고 분향했다. 방명록에는 ‘위대한 지도자가 이끈 위대한 미래, 국민과 함께 잊지 않고 이어가겠습니다’라고 썼다. 윤 대통령의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은 이날이 세 번째다. 윤 대통령은 대선 경선 후보 시절이었던 지난 2021년 9월과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2월에도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윤 대통령의 구미 방문은 취임 후 처음이며, TK 지역 방문은 지난해 10월 경북 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찾은 지 4개월 만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약 한 달 앞둔 가운데 보수 핵심 지지층의 결집을 이끌어내며 집권 2년차 국정동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가 담긴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윤 대통령의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은 사전에 공지되지 않은 비공개 일정이었음에도 생가 입구 2㎞ 전부터 2000여명의 인파가 몰려 윤 대통령을 환영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생일(2월2일)을 앞두고 축하 난을 보내기도 했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새해 첫 지방 일정으로 경북 구미를 방문하고, 박 전 대통령을 언급한 것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메시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윤희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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