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헤일리, 대권 도전 곧 발표…공화 경선 뒤흔들까

권영미 기자 2023. 2. 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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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니키 헤일리(51)가 내년 대선 출마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과 맞붙을 예정이다.

트럼프나 드샌티스 말고도 현재 거론되는 공화당 '잠룡'들은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등이다.

아직은 트럼프 전 대통령 외에 출마를 선언한 사람이 없는데 이들 거물들을 제치고 헤일리 전 대사가 앞으로 몇 주 안에 출마를 선언, 두번째 공식 후보가 될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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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헤일리를 본심 알기 힘든 '수수께끼' 인물로 평가
니키 헤일리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니키 헤일리(51)가 내년 대선 출마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과 맞붙을 예정이다. 트럼프나 드샌티스 말고도 현재 거론되는 공화당 '잠룡'들은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등이다. 아직은 트럼프 전 대통령 외에 출마를 선언한 사람이 없는데 이들 거물들을 제치고 헤일리 전 대사가 앞으로 몇 주 안에 출마를 선언, 두번째 공식 후보가 될 참이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헤일리 전 대사를 '수수께끼'(enigma)의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그가 공화당의 정체성을 반복적으로 깸으로써 이름을 얻고 트럼프 행정부에서 가장 인기있는 관리가 되는 초당적인 이득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그런 자세를 더는 유지할 수 없고 헤일리 자신도 내키지는 않아했지만 반복적으로 그런 현실에 순응했다고 평가했다.

1972년생인 헤일리 전 대사는 인도계 이민 2세다. 2011년 집권 공화당 소속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로 선출돼 재선에 성공했으며 2017년 트럼프 행정부의 유엔주재 미국대사로 발탁됐다.

헤일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로 선출됨으로써 사우스캐롤라이나 최초의 여성 주지사, 미국 최연소 주지사 기록도 세웠다. 2014년에 재선에 성공 후 2015년 백인 우월주의자의 총격 참사가 발생하자 주 정부 청사에서 남부연합 깃발을 내리도록 지시했다. 이를 통해 온건파 유권자들의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유엔주재 미 대사로는 북한의 유엔 제재 강화에 앞장섰다. 하지만 좌충우돌 트럼프의 행동을 유엔에서 대리하느라 이미지를 구기기도 했다. 한 인터뷰에서 시리아를 돕는 러시아에 대해 미국이 경제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가 러시아에 대해서는 관대했던 트럼프의 분노를 샀다. 그후 트럼프의 측근이 그녀가 혼동한 것이라고 기자회견을 가졌지만 헤일리는 "죄송하지만, 전 혼동한 게 없다"고 응수, 소신을 보여줬다.

2021년 초 트럼프 지지자들의 폭동을 두고는 이 일로 트럼프도 끝나고 공화당이 트럼프와의 관계도 끝내야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후 2024년 대선에 자신은 출마하지 않고 트럼프가 나오면 지지한다고 말하는 등 입장을 다시 뒤집었다.

WP는 이처럼 알쏭달쏭한 헤일리 전 대사의 행보를 상기시키면서, 대통령에 출마한다는 것은 유권자들에게 길고 자세히 자신의 비전을 설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자신의 비전을 일관되게 보여주는 것이 헤일리가 이전에는 해보지 않은 것이라면서 당장의 쉽고 가장 현명한 선택은 그녀 자신의 경주를 하면서 트럼프나 드샌티스와 혼동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WP는 헤일리 전 대사의 도전이 성공할지 여부에는 유보적이었다. 공화당에서 가장 유망한 인물 중 하나였던 헤일리가 그 유망함을 완수할 수 있을지 아니면 트럼프 시대의 또다른 희생자가 될 것인지 곧 알게 될 것이라고 썼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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