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다르지만 한 목소리”…삼성 전자계열사 9개 노조 뭉쳤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전자계열사 노조들이 하나의 연대체로 뭉쳤다. 소속·구성·성향을 떠나 함께 회사를 상대하며 노조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 등 5개 전자계열사 소속 9개 노조는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디지털플라자 삼성대치본점 앞에서 ‘삼성 전자계열사 노조 연대’ 출범 기자회견을 열어 “상급단체와 조직형태는 다를지언정 앞으로는 노조 연대를 통해서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고 했다.
이날 소속 상급단체도 조합원 성격도 다른 노조들이 함께했다. 한국노총에 속한 전국삼성전자노조와 삼성디스플레이노조, 민주노총에 속한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통합지회와 삼성전자판매지회, 삼성SDI지회(천안), 삼성SDI울산지회가 같은 자리로 모였다. 상급단체가 없는 기업노조로는 삼성전자노조‘동행’, 삼성전자사무직노조, 삼성디스플레이열린노조가 참여했다.
연대는 삼성이 ‘무노조 경영’을 포기했지만 여전히 노조 활동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연대는 “2020년 이재용 회장이 무노조 경영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한 뒤 어느새 3년이 지났다”며 “우리 노조들은 헌법이 보장한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회사는 여전히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교섭 해태(게으름)를 일삼고 있다”고 했다.
연대는 우선 직원들의 안전·건강권 보장과 사회공헌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노동자들이 처한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노조 바깥’과의 연대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연대는 “삼성전자 노동자들은 직무 스트레스를, 삼성전자판매 노동자들은 감정노동을, 삼성전자서비스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에서는 많은 노동자가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하고 있다”며 “하나의 목소리로 회사에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요구한다”고 했다.
이어 “회사만의 기부에서 한발 더 나아가 노조와 회사가 함께 사회 취약층을 돕는 노사 상생기금 조성을 제안한다”며 “삼성 노동자들만의 처우개선을 위한 노조를 넘어서 회사와 함께 더 어려운 시민들과 함께하고자 한다”고 했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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