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상이 '자선 포르노'라고?…세계 1위 유튜버의 반박

안호균 기자 2023. 2. 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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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부자들은 자신의 돈으로 다른 사람들을 도와야 해."

나(미스터비스트) "좋아 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내 돈을 쓰겠어. 그리고 나는 죽기 전에 한푼도 남기지 않고 모든 돈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겠다고 약속해."

미스터비스트의 영상에서 수술을 담당했던 안과 전문의 제프 레벤슨은 백내장 수술로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실명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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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1000명 개안수술 지원에도 일각서 비판 여론
"선행을 영상으로 만드는 건 자선 포르노 같아"
미스터비스트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반박
대다수는 호평 "시력 회복 지원은 환영받아야"

유튜버 미스터비스트(MrBeast)의 트위터 게시물(사진 : 미스터비스트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트위터 "부자들은 자신의 돈으로 다른 사람들을 도와야 해."

나(미스터비스트) "좋아 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내 돈을 쓰겠어. 그리고 나는 죽기 전에 한푼도 남기지 않고 모든 돈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겠다고 약속해."

트위터 "미스터비스트는 나빠."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유튜버 미스터비스트(MrBeast)는 전날 트위터에 이런 게시물을 남겼다. 자신의 영상에 대한 일각의 비판 여론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미스터비스트는 최근 백내장으로 실명 위기에 놓인 저소득층 1000명 이상을 수술해주는 내용의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이 영상은 나흘만에 70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세계 최고 유튜버가 행사한 선한 영향력에 호평도 잇따랐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이번 선행에 '자선 포르노(Charity porn)'라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모든 백내장 환자가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선행을 베풀거나 정부가 나서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미스터비스트의 아이디어는 단지 영상 제작용이라는 비판이다.

BBC와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한 누리꾼은 자신의 트위터에 "눈 수술을 받기 위해 1000명의 시각장애인에게 돈을 지불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런 관대한 행동을 콘텐츠의 내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그 행위를 촌스럽고 천박한 '자선 포르노'로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다른 누리꾼은 "1000명에게 실명을 치료하는 10분 짜리 수술을 하면 유튜브 영상이 입소문을 타지만, 왜 10분 짜리 수술이 필요한 사람에게 제공되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사람들은) 공산주의자라고 할 것"이라고 했다.

일부 유명 인사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격투기선수 이스라엘 아데산야는 자신의 트위터에 "당신(미스터비스트)은 절대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없다. 당신의 인생을 살아라"라고 적었다.

하지만 미스터비스트는 이같은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나는 왜 치료 가능한 실명이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 정부가 개입해서 도와주면 어떤가? 순수하게 재정적인 관점에서 봐도, 사람들이 다시 일하게 됨으로써 생기는 세금에 대해 그들이 왜 따져보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미스터비스트의 영상에서 수술을 담당했던 안과 전문의 제프 레벤슨은 백내장 수술로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실명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레벤슨은 "전 세계 실명자의 절반이 10분이면 눈을 뜰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2억 명 가까운 사람이 백내장 수술을 받지 못해 실명하거나 거의 실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미스터비스트의 영상에 대한 비판에 모든 시청자들이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미스터비스트의 선행에 호평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해변 청소하기', '나무 2000만 그루 심기' 등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진정성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백내장 환자의 수술을 지원한 것이 의미 있는 행동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영국 맹인연합의 앤드루 호지슨 회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백내장 같은 치료 가능한 안과 질환에 초점을 맞추고 시력을 회복하기 위해 수술을 받는 사람을 지원하는 것은 어떤 활동이든 환영받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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