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첩장도 안 준 친구사이" 음주 동승 사망 사고 들여다 보니…

숨진 경찰관 김 씨 지인들 "음주 운전 동승 이해 안가"
음주 운전자 A씨 병원 이송 후 건강 회복

고속도로에서 포르쉐를 타고 '만취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20대가 구속됐다.

조수석에 있던 현직 경찰관은 현장에서 사망한 가운데 해당 경찰관은 신혼여행 직후 사고가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유족에 따르면 동승자 故 김 모씨는 신혼여행을 다녀온 직후 중학교 동창인 A(29)씨의 연락을 받았다.

김 씨는 A씨에게 따로 청첩장도 주지 않았지만, 뒤늦게 소식을 들은 A씨는 이를 축하한다는 이유로 술을 사겠다고 김 씨의 자택 근처로 왔다.

술자리 후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고, 김 씨의 지인들은 "이해할 수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씨의 지인들은 "술 약속이 있으면 늘 차를 두고 오던 친구다"며 "술자리가 길어지면 친형이 태우러 오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음주 운전을 한사코 경계하던 김 씨가 A씨의 차량에 탑승하게 된 배경에 대해 유족을 포함해 모두들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에 따르면 음주 운전자 A씨는 과거 소년원에 유치됐던 경험이 있으며, 현재 또 다른 사건의 폭행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유족들은 "동생(김 씨)이 성인이 되면서 A씨와 거리를 뒀었다"며 "청첩장도 안 줬던 친구가 갑자기 찾아와 사고를 내고 또 구호 조치도 하지 않고 도망간 것이 너무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A씨가 병원 입원 이틀 만에 완쾌했고, 자신의 부모님을 시켜 우리 쪽에 합의를 보려고 시도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김 씨가 음주 운전을 했다"고 허위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0월 26일 오전 1시 30분쯤 만취 상태로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전주IC 인근에서 앞서가던 4.5t(톤) 트럭을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였으며, 조수석에 타고 있던 현직 경찰관 김 씨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후 트럭 운전자가 김 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A씨는 사고 이후 병원 치료를 받고 현재는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와 김 씨가 전북 전주의 한 술집에서 함께 술을 마신 뒤 A씨가 운전석에 탄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주의 우려가 있어 A씨를 구속했다"며 "여러 정황상 A씨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전북CBS 김대한 기자 kimabout@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