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백의종군' 선언…"경선 진흙탕 싸움 안돼"

2일 국회 본회의 직전 취재진 만나
"김기현과 상호교감 없었다…무슨 상의하겠나"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분류되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일 “경선이 진흙탕 싸움으로 가지 말고 좀 좋은 경선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본회의가 열리기 직전 취재진과 만나 “제가 (당) 사무총장을 하겠는가, 그것을 갖고 공천에 개입하니 뭐니 하는데 그런 생각이 전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과의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를 두고 당 사무총장직이 정해져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불식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3호 국회(임시회) 개회식에 참석하며 동료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이날 오전 장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차기 당 지도부에서는 어떠한 임명직 당직도 맡지 않겠다”고 적었다. 지난해 8월 당 내분이 벌어졌을 당시 윤핵관 책임론이 불거지자 “윤석열 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 두 번째 백의종군 선언이다.

장 의원은 “아무리 전당대회 기간이지만 자꾸 거짓말을 하고 거짓말을 만들어 그것이 진심인가 호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제가 대통령 생각이 담긴 얘길할 것 같아서 (언론이) 관심을 가지는 것 아닌가, 그런데 무슨 말을 해 자기네들 생각에 맞으면 이것이 ‘윤심’(윤 대통령 의중)이라고 하고 자기 생각과 다르면 윤심을 왜곡하고 있다고 얘기한다”고 꼬집었다.

이날 백의종군을 선언한 배경에 대해 그는 “오늘 이제 전당대회를 정식으로 시작하는데 그런 공격을 제가 계속 받지 않았는가”라며 “사무총장이든 임명직 당직을 맡기 위해 김기현 (전 원내)대표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기현 의원이 이날 오전 당대표 후보로 등록하면서 장제원 의원의 백의종군 선언이 ‘의미 있는 판단’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상호 교감은) 없었다”며 “김 의원도 제게 그런 제안을 한 적도 없고, 제가 김 의원과 무슨 상의를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께서 정치에 입문한 이후 첫 비서실장을 했기 때문에 제가 있어야 할 곳이 어딘지, 제가 머물러야 할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향후 5년 동안 어떻게 ‘장제원 정치’를 하겠는가, 오로지 사심 없이 윤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 밖에 없다”고 거듭 역설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의 당대표 후보 캠프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은 김영우 전 의원과 통화한 데 대해 그는 “도의적으로 너무 심하게 베이스캠프에서 공개하고 있으니까 그런 것을 자제하라는 얘기를 했다”고 부연했다.

경계영 (kyun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