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발길?…제주 관광객 3개월 연속 감소세
국제선 운항 재개 영향 내국인 관광객 줄어들어
“위기 진단은 일러” 코로나19 이전보다 관광객 많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2일 제주도관광협회가 잠정 집계한 제주관광통계를 보면 지난 1월 제주 방문 관광객은 104만8600여명(내국인 103만3800여명·외국인 1만47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5만6000여명보다 9.3% 줄었다. 지난해 12월 –7.1%, 11월은 –4.3%로, 3개월 연속 제주 방문 관광객수가 감소한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막혔던 국제선 운항이 재개되고, 방역수칙이 완화되면서 제주로 몰리던 내국인 관광객이 해외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제선이 확대 운항되면서 제주를 연결하는 국내선 항공 노선도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앞서 지난 설 연휴 기간만 해도 제주와 국내 다른 지역을 잇는 항공편은 전년에 비해 제주 도착 기준 6.7%, 공급 좌석 기준 11.7% 줄었다. 반면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세는 더딘 상황이다.
앞으로도 국제선 운항 재개는 제주 방문 내국인 관광객 추이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 3년 동안 내국인 관광객이 크게 는 것은 해외 여행 수요가 제주로 몰린 영향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제주 방문 내국인 관광객은 1381만1000여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가장 많았던 2019년 1356만명보다 약 30만명 더 많아 코로나19 이전의 시장 상황을 뛰어넘었다.
다만 이번 관광객 감소세를 위기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 1월 기상악화로 항공기 결항이 잦았던 점을 고려하면 방문객수 104만명도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방역수칙이 대부분 완화된 만큼 올 3월부터 수학여행단, 각종 행사와 모임에 따른 단체여행객의 발길이 본격적으로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외 발길이 늘더라도 제주로의 개별여행객 수요 역시 갑자기 크게 줄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잇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항공좌석이 줄어든 만큼 내국인 관광객의 제주행에 영향을 줄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단체관광객의 제주행으로 인해 3월 항공권이 빠르게 소진되는 등 위기라고 단정짓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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