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 무단 주차해놓고 주인이 출차 막자 ‘인심없네’ 비난…업주 “피해자인 내가 욕 먹을 일인가”

정재우 2023. 2. 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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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단 주차하는 차량들 때문에 영업 지장까지 받는 한 식당 주인이 어느 차주에게 오히려 비난을 받은 사연을 소개했다.

A씨는 "무단 주차 차량들 때문에 오히려 점심 식사하러 온 손님들 차를 다른 곳에 주차했다가 불법 주차로 적발돼 내가 벌금을 대신 납부한 적도 있다"면서 "누구보고 대성 못한다고 따지냐. 엄연한 개인 사유지라는 것을 인지하기 바란다"고 답장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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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주인 A씨(파란색 메시지)가 무단 주차 차주와 나눈 문자 메시지 대화. 보배드림 캡처
 
무단 주차하는 차량들 때문에 영업 지장까지 받는 한 식당 주인이 어느 차주에게 오히려 비난을 받은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달 3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제가 잘못한 건가요? 대체 이런 식으로 욕먹어야 마땅한건지’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에 따르면, 그는 경기도 광명에서 고기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오전 10시에 영업을 시작하는 A씨는 그가 출근하기 전 식당 주차장에 무단 주차를 하는 차들이 많아 ‘주차 금지’라고 적힌 물통을 식당 앞에 세워놓는다.

그러던 중, 지난달 31일 A씨가 출근해 보니 차량 6대가 식당 주차장에 무단 주차를 해놓고 있었다. 차주들은 A씨가 비치한 주차 금지 안내통까지 치우고 자신의 차를 주차했다.

이에 화가 난 A씨는 자신의 차를 주차해 무단 주차 차량들을 막았다.

그 뒤 한 차주가 A씨에게 출차를 하겠다고 문자 메시지를 전송했다. 그는 2번의 문자에도 A씨가 반응하지 않자 “비어있던 주차장 30~40분 이용했다고 장사하는 사람이 이런 식으로 차를 막아놓냐”며 “대성은 못하겠네. 쯔쯔”라고 오히려 A씨를 비난했다.

이에 A씨는 “월세 1000만원 넘게 납부하며 임대까지 해 사용하는 주차장을 마음대로 사용하면 주차비라도 줄 거냐”고 반박했다.

A씨는 “무단 주차 차량들 때문에 오히려 점심 식사하러 온 손님들 차를 다른 곳에 주차했다가 불법 주차로 적발돼 내가 벌금을 대신 납부한 적도 있다”면서 “누구보고 대성 못한다고 따지냐. 엄연한 개인 사유지라는 것을 인지하기 바란다”고 답장을 보냈다.

게시물에서 A씨는 “매일 출근해서 차 빼달라고 연락하는 것도 지겹다”면서 “이게 내 잘못이냐”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게시물은 (이달 2일 오후 기준) 조회수 약 14만회와 추천 2000여개, 댓글 약 240개가 작성되며 크게 주목받았다.

댓글에서 사람들은 A씨에게 무단 주차 차량들에 대해 더욱 강경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사람들은 “기둥 박고 쇠사슬을 걸어라”,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하면 끝날 것을 왜 저럴까”, “차단기 설치를 통해 유료화하는 것이 가장 좋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 중 한 댓글에서는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됐다. 댓글 작성자는 “일부러 출차를 막으면 오히려 작성자님이 처벌 받을 수 있다”면서 “식당 주인임을 언급하고 ‘급히 출근하느라 차를 빼지 못했다’는 식으로 고의가 아님을 강조해야 경찰이 개입하지 못한다. 그 뒤로도 상대가 출차하지 않으면 영업 방해로 신고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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