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이냐’ 한달 수도요금 650만원···세탁기 호스 빠져 1108t ‘콸콸콸’
입주자회의 ‘12개월 분할납부’ 결정
대구의 한 아파트 가구에서 한달 수도요금이 약 650만원 나왔다. 수도와 세탁기를 연결한 호스가 빠진 지 모르고 오랫동안 집을 비웠다가 벌어진 일이다.
2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장기간 부재 중이던 입주민이 수도 요금 폭탄을 맞았다는 아파트 안내문이 공개됐다.
대구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지난달 27일 게시한 안내문은 ‘세탁기 연결 호스(냉·온수) 점검 안내’라는 제하였다. 안내문에는 “1층 가구에서 장기간 부재 중 세탁기 온수 호스가 탈락돼 온수 1108t이 검침됐다”며 “이로 인해 수도요금이 약 650만원 나오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적혀 있다.
관리사무소는 “지난 제152차 입주자대표회의(1월16일)에서 사용요금 과다로 인한 12개월 분할납부 결정이 있었다”며 “위와 같은 사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세탁기 호스를 다시 한번 점검하시고 장기간 출타 시에는 세탁기호스와 연결된 냉수와 온수 수도꼭지를 모두 꼭 잠가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세탁기는 수도꼭지와 호스, 급수 밸브로 연결돼 있는데 통상 가정에서는 수도꼭지를 틀어놓고 생활한다. 물을 틀어놓아도 세탁기를 돌리지 않을 때는 급수 밸브 전원이 차단돼 차단판이 물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세탁기를 작동시키면 전자석으로 된 급수 밸브에 전원이 켜지고 물을 막고 있던 판이 당겨져 세탁기 내부에 물이 들어온다. 이때 세탁에 필요한 만큼 물의 양이 들어오면 수위 센서가 급수 밸브 전원을 차단한다. 해당 가구의 경우 호스가 빠지면서 급수밸브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안내문은 해당 아파트 관리소장 명의로 붙어있었다. 관리소는 세탁기 호스 점검방법도 별도로 공지했다. 이 공지는 급수호스와 수도꼭지 사이 누수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급수호스를 분리 후 재연결 또는 수도꼭지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제품과 연결된 곳에서의 누수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제품 쪽 급수호스 분리 후 재연결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들어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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