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만취운전 사고... 동승한 친구 숨지자 “쟤가 운전했다”

최혜승 기자 2023. 2. 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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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26일 오전 1시30분쯤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전주IC 인근에서 포르쉐 차량이 앞서가던 4.5톤 트럭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조수석에 탄 20대 경찰관이 숨졌다. / 뉴시스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숨진 동승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려고 한 20대가 구속됐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등 혐의로 A(29)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0월 26일 오전 1시30분쯤 호남고속도로 전주IC 인근에서 만취 상태로 포르쉐 차량을 몰다 앞서가던 4.5톤 화물차와 부딪힌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차량 조수석에 타고 있던 동승자 B씨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B씨는 A씨의 친구이자 경찰관으로 알려졌다.

사고 후 정신을 차린 A씨는 고속도로 옆 숲속으로 몸을 피했다. 이후 트럭 운전자가 수풀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던 A씨를 발견했다. 트럭 운전자는 A씨에게 “누가 운전했냐”고 물었고, 그는 “내가 했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후 “친구가 죽어가고 있다. 얼른 나와보라”는 말에 사고 현장으로 간 A씨는 친구 B씨를 보더니 “저 친구가 운전했다”고 말을 바꿨다.

그러나 경찰 수사로 A씨의 거짓말이 드러났다. 경찰은 CCTV 영상을 통해 A씨와 B씨가 완주군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나와 A씨가 운전석에, B씨가 조수석에 타는 장면을 확인했다. 사고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의 추궁에 결국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도주 우려가 있어 전날 A씨를 구속했으며 추가 조사를 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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