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함 극초음속 미사일 제원 공개…“미국 향한 경고”

중국 인민해방군이 자체 개발해 실전 배치한 대함 극초음속 미사일의 일부 제원을 처음 공개했다. 올 봄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미국을 향해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인민해방군 전략지원부대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微博) 공식 계정을 통해 첨단 대함 극초음속 미사일 ‘YJ-21’의 제원을 처음 공개했다고 2일 보도했다. ‘이글 스트라이크-21’로도 불리는 YJ-21은 인민해방군이 지난해 4월 해군 창설 73주년을 앞두고 영상을 통해 처음 공개했던 대함 극초음속 미사일이다. 당시 군은 1만t급 신형 055형 구축함에서 이 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을 공개했지만 자세한 제원은 밝히지 않았다.
인민해방군 전략지원부대는 이번에 YJ-21이 평균 마하6의 속도로 비행하다 마지막 공격 단계에서 마하10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며 이는 초당 3400m 속도로 목표물을 명중 시킬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속도는 현 단계에서 어떤 대미사일 무기 체계로도 요격할 수 없다”며 “심지어 미사일이 폭발하지 않아도 이런 엄청난 속도로 하강해 목표물을 타격하면 적함에 치명타를 입힐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해방군은 이번에 미사일 사거리는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 영상 공개 당시 사거리가 1000∼1500㎞로 추정됐다.
중국 군사 전문가들은 지난해 영상 공개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번 제원 공개가 미국과 대만을 겨냥해 전략적 억지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올 봄 매카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설이 나오는데 대한 경고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중국 해군 전문가인 리제(李杰)는 “매카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은 주변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며 “군이 공식적으로 Y-21과 다른 무기의 능력을 공개하는 것은 그들에게 보내는 경고”라고 말했다. 이어 “매카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경우 낸시 펠로시 전 미 하원의장 방문 때와 같은 행동을 반복할 것이 아니라 미국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회원제 정치뉴스 사이트 펀치볼뉴스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달 취임한 매카시 의장이 올 봄(3∼5월) 대만 방문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카시 의장이 실제 대만을 방문할 경우 지난해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악화됐던 미·중 관계가 다시 한번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 방문 이후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대대적인 군사 훈련을 벌인데 이어 지금까지도 대만 주변에서 일상적인 군사 훈련을 이어오고 있다.
인민해방군은 지난 1일에도 군용기 34대와 군함 9척을 동원해 대만 주변에서 대규모 무력 시위를 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 역시 매카시 의장이 펠로시 전 의장처럼 중국 내정에 도발적으로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라고 해석하면서 “미 하원의장이 다시 대만을 방문한다면 군은 더 큰 규모의 군사훈련을 하거나 심지어 상륙을 막기 위한 대응책을 강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운동회 악성 민원’에 결국 칼 빼든 경찰청 “소음 신고 들어와도 출동 자제”
- [속보] 파업 위기에 고개 숙인 이재용 “비바람 제가 맞겠다···지혜롭게 힘모아 한 방향으로 나
- 이재용 등판에 달라진 ‘협상 공기’···삼성전자 노사 대화 재개 ‘18일 중노위 추가 사후조정
- 회 접시 아래 깔리는 ‘하얀 채소’···먹어도 될까?
- “만세” 아닌 “천세” 외친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막방 앞두고 역사 왜곡 논란 결국
- “일단 좋은 위치로 32강”···월드컵 목표 낮춘 ‘홍명보 출사표’ 왜?
- 아직 5월 중순인데···‘최고기온 31.3도’ 서울서 올해 첫 온열질환 사망자 발생
- “아리가또 하이닉스”…외국 개미, 한국 증시로 얼마나 몰려올까
- ‘진화하는 K-좀비’ 칸을 홀렸다···“신선한 악역” 기립박수 쏟아진 ‘군체’ [현장]
- 이란 국영방송 “호르무즈 통제 차질 없어···유럽도 협상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