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 100년 만에 고국으로… 황기환 애국지사는 누구?

이현준 기자 2023. 2. 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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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미스터 선샤인'(2018)에서 배우 이병헌이 연기한 '유진 초이' 역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황기환 애국지사의 유해가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1일 국가보훈처(이하 보훈처)는 미국 뉴욕 마운트 올리벳 묘지와 황 지사 유해 파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다 최근 보훈처는 뉴욕 총영사관과 함께 "황 지사 순국 100주년인 올해 유해 봉환으로 한국인의 염원에 호응해달라"고 묘지 측을 설득한 끝에 합의를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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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s who]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유진 초이 실제 모델
황기환 애국지사. [국가보훈처]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2018)에서 배우 이병헌이 연기한 '유진 초이' 역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황기환 애국지사의 유해가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1일 국가보훈처(이하 보훈처)는 미국 뉴욕 마운트 올리벳 묘지와 황 지사 유해 파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황 지사는 1923년 4월 17일 뉴욕에서 심장병으로 순국한 후 해당 묘지에 안장됐다. 보훈처는 유해 봉환반 파견, 미국 현지 추모 행사 등 유해 봉환 준비 절차를 거친 후 황 지사 순국 일을 전후해 유해를 국내 봉환할 예정이다. 봉환된 유해는 정부 주관 봉환식을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2013년부터 보훈처는 유해 봉환을 추진했으나 묘지 측이 유족 동의 없는 파묘엔 법원 승인이 필요하다고 거부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2019년과 지난해엔 미국 법원에 유해 봉환 소송을 제기했지만 유족이 없음을 확인할 공적 자료가 없어 법원 승인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보훈처는 뉴욕 총영사관과 함께 "황 지사 순국 100주년인 올해 유해 봉환으로 한국인의 염원에 호응해달라"고 묘지 측을 설득한 끝에 합의를 이뤄냈다.

황 지사는 평안남도 순천에서 태어났다. 생년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1880년대 후반으로 추정된다. 1904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1917년 미국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자 지원병으로 입대해 유럽 전선에서 중상자 구호를 담당했다. 1918년 11월 11일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미국으로 복귀하지 않고, 김규식 선생의 제안에 따라 1919년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강화회의 한국대표부에 합류했다. 대표단 사무를 보조하는 한편 한국 임시정부 파리위원부 서기장으로 임명돼 독립 선전활동을 벌였다. 같은 해 10월엔 러시아 무르만스크에 있던 한인 노동자 200여 명이 일본에 의해 강제 송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영국과 프랑스 정부를 상대로 외교적 노력을 펼쳐 35명을 구출해 프랑스로 데려오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1921년 4월 임시정부 외무부 주차영국런던위원으로 임명됐다. 서적 '영일동맹과 한국'을 통해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한 것이 제국주의 열강의 식민지 분할정책에서 비롯됐다고 비판했다. 또 한국친우회를 조직해 외교사업을 후원하고 임시정부 런던주재 외교위원 및 구미위원회에서도 일하며 독립운동에 힘썼다.

황 지사의 묘소는 그가 사망한지 85년이 지난 2008년 장철우 뉴욕한인교회 목사에 의해 발견돼 알려졌다. 1995년 정부는 황 지사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 황 지사가 고국과 우리 국민 품에서 영면할 수 있도록 최고의 예우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준 기자 mrfair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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