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동반성장? "갈 길 멀다".. 5가구 중 1가구 키우다 포기, 왜?
4가구 중 1가구.. 거주지에서 반려동물 키워
1마리 월 양육비 15만 원.. 전년 대비 3만 원↑
물건 훼손, 짖어서, 양육비용 때문에 '파양'
우리나라 국민 4가구 중 1가구 이상이 반려동물을 키우며 함께 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를 키우는 비중이 높고 월 평균 양육비도 해마다 늘어나는데, 정작 5가구 중 1가구 이상은 키우다 포기하거나 이를 고려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고민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키우지 않는 이들 상당수는 반려견주 등이 목줄이나 배변 처리 등 준수사항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고 답해, 반려동물 산업 육성과 동반성장을 위한 접점 구축까진 과제가 적잖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 4가구 중 1가구 "거주지에서 키운다".. 70% 이상이 '개'
2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서울과 제주 등 전국 20∼64세 5,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 13일부터 26일 온라인 패널조사방식으로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반려동물을 현재 거주지에서 양육하는 비율은 25.4%로 4가구 중 1가구 이상이 직접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양육가구의 75.6%가 개를 길렀습니다.
다음이 고양이 27.7%, 물고기 7.3% 순으로 반려동물 1마리당 월 평균 양육 비용(병원비 포함)은 15만 원 정도로 전년 대비 3만 원 늘었습니다.
개가 18만 2,600원, 고양이 13만 7,600원입니다.
■ 20대, 반려동물 양육비 한 달 '21만 원'.. 1인 가구 '17만 원'
20대에서 양육비가 월 평균 21만 원 수준으로 다른 연령층보다 많았습니다.
1인 가구는 17만 원 정도로 2인 이상 가구보다는 돈을 더 썼습니다.
반려동물 입양 경로에 대해서는 '지인에게 무료로 분양받음' 40.3%, '펫숍에서 구입함' 21.9%, '지인에게 유료로 분양받음' 11.6% 순으로 지인을 통한 분양(유료+무료)이 51.9%로 절반을 넘었습니다.
이 밖에 '길고양이 등을 데려다 키움' 5.9%, '지자체 동물보호센터 입양' 5.8%, '온라인 구입' 1.7% 등 답변도 나왔습니다.
최근 1년 이내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이용 경험은 동물병원이 71.8%로 가장 많고 다음이 미용업체 51.3%, 동물 놀이터 28.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 22% '파양' 등 고려..지자체 전담인력은 '부족'.
반려동물 양육자 22.1%가 양육을 포기하거나 파양을 고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5가구 중 1가수 이상 꼴로 양육을 포기하거나 파양을 고려한 셈입니다.
이유는 '물건훼손·짖음 등 동물의 행동문제'가 28.8%로 가장 많고 '예상보다 지출이 많음'(26.0%), '이사·취업 등 여건 변화'(17.1%) 순입니다.
양육자 역량도 있지만, 반려견 등의 문제에서 이유를 찾는 경향이 눈에 띱니다.
지자체 동물보호 전담인력의 적정성에 대해 절반이 넘는 53.8%가 부족(너무 부족 19.0%, 약간 부족 34.8%)하다고 응답했습니다.
작년 기준 전국 시·군·구 동물보호 전담 인력은 1.8명 수준에 그쳤습니다.
■ 비양육자 39% "견주 등, 외출 시 목줄 등 준수사항 안지켜"
반려견 준수사항(반려견 외출 때 목줄·가슴줄 및 인식표 착용, 배변 수거 등)에 대해 반려견을 키우지 않는 비양육자의 39%가 견주들이 준수사항을 지키지 않는다고 응답했습니다.
'준수하고 있다'는 응답은 양육자가 83.1%, 비양육자 33.6%로 나타났지만, 견주들의 해당 응답률은 1.9%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2021년과 비교해 반려견 양육자와 비양육자 모두 준수한다는 응답은 증가(양육자 3.6%포인트(p), 미양육자 5.6%p)했습니다.
■ 지자체 보호시설 등 '반드시 필요'.."올해 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 개편"
물리적 학대만 아니라 열악한 환경(좁고 어두운 공간에서 사육 등)까지도 동물학대로 인지하는 행위로서 인식하는 경향은 강했습니다.
학대를 목격했을 때 행동에 대해선 '국가기관(경찰, 지자체 등)에 신고한다'(54.3%), '동물보호단체 등에 도움을 요청한다'(45.6%), '학대자에게 학대를 중단하도록 직접 요청한다'(24.5%) 등 순으로 답했습니다.
지자체나 민간 동물보호시설에 대한 인식은 '반드시 필요하다'가 다수로 나타났습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동물 보호와 복지에 대한 국민의식 정도와 정책 수요를 파악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것"이라며 "올해부터는 기존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를 '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로 개편하고, 동물보호를 포괄하는 동물복지 개선을 위한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 그렇다면 제주는.. "유기동물 매년 감소세"
제주자치도에 따르면 제주의 경우 지난해 신규 등록한 반려동물이 4,865마리로 지난달 말 현재까지 모두 5만 3,029마리가 등록됐습니다.
도 전체 반려동물을 9만 5,304마리로 추산할 때 55.6% 수준입니다.
반려동물 등록은 2018년 2만 3,264마리, 2020년 3만 9,625마리, 2022년 5만 3,029마리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등록기관으로 74곳(제주시 56, 서귀포시 18)이 운영되면서 반려인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등록수수료 면제 기간을 연장(2022년 말→2024년 말)한 것도 일정 부분 순기능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도내 유기동물은 2018년 7,651건, 2020년 6,642건, 2022년 4,977건으로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또 반려동물 동반 가능 시설을 조사하고 비짓제주 '혼저옵서개'를 통해 200군데 반려동물 출입 가능 업소 정보를 제공하고, 올해 참가 업체들을 추가 모집해 공개할 예정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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