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흉기 든 은행 강도...용감한 직원과 시민들 덕에 붙잡아

이상곤 2023. 2. 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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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충남 공주의 한 농협에 흉기를 든 은행강도가 침입해 수천만 원을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하지만 도망치는 범인을 끈질기게 따라붙은 농협 직원과 시민들 덕에 곧바로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상곤 기자!

먼저 범행 당시 상황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CCTV 화면을 보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제 오전 9시 20분쯤 충남 공주의 한 농협 지점 CCTV 화면인데요.

은행이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비교적 평온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검정 모자와 마스크를 쓴 남성이 들어와 흉기로 직원들을 위협합니다.

깜짝 놀란 손님은 황급히 몸을 피하고 구석에 쭈그려 앉아 있던 여직원들도 화면 밖으로 사라집니다.

그러자 강도는 창구에 있는 금고에서 돈을 꺼내 가방에 넣은 뒤 은행을 빠져나갔습니다.

범행에 걸린 시간은 2분으로 범인이 훔쳐 달아난 현금은 3천7백만 원 정도였습니다.

[앵커]

순식간에 은행강도 사건이 발생한 건데, 그래도 다행히 범인이 곧바로 붙잡혔다고요?

[기자]

범인은 은행에서 빠져나온 뒤 미리 세워뒀던 오토바이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농협 직원이 바로 뒤쫓았는데요.

이 직원은 범인이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나려 하자 연신 잡아채며 저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직원들과 주민들도 힘을 합쳤고, 세 번이나 넘어진 범인은 돈 가방을 버려둔 채 도망쳤습니다.

하지만 직원들과 시민들이 경찰이 출동하는 시간을 벌어둔 덕에 얼마 가지 못해 붙잡혔는데요.

범인이 달아나면서 주차된 차가 파손됐지만, 범인 말고는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가장 먼저 범인 저지에 나선 농협 직원은 소중한 고객들의 돈을 지키기 위해 한 행동이었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지태훈 / 농협 직원 : 칼 가지고 들이미는데 안 무서울 순 없고요. 신고는 다 해놨으니까 최대한 시간을 지연하면 어차피 경찰이나 경비업체가 올 거니까 그때까지 지연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앵커]

경찰 조사 결과 범행을 저지른 이유 밝혀졌나요?

[기자]

경찰에 붙잡힌 건 근처에 사는 40대 남성이었습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도박 빚 2억4천만 원을 갚기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토바이를 훔친 뒤 사흘 전부터 주변을 돌아다니며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특수강도와 절도 등의 혐의로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는데요.

법원에서 오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직원과 시민들에게는 경찰이 감사장을 수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전에서 YTN 이상곤입니다.

YTN 이상곤 (sklee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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