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모바일 "이대로 가면 우리 다 죽어"
넥슨 액션 RPG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모바일)' 개발을 총괄하는 옥성태 네오플 디렉터가 개발자 노트로 최근 고충과 준비 중인 사안을 공유했다.
지난 1일 옥 디렉터는 "오늘은 업데이트 내용을 소개하는 것이 아닌 개발진들의 고민과 내부에서 준비 중인 사항들을 간략하게 언급한다"며 캐릭터 육성 및 파밍 구조, 캐릭터 밸런스, 개발 구조 정비 관련 주제로 글을 시작했다.
먼저 캐릭터 육성 및 파밍 구조다. 던파모바일은 2022년 막바지 최대 레벨 확장 및 오즈마 레이드를 업데이트한 후 월별 업데이트 반응과 플레이 데이터를 살펴보면서 다음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었다.
예정된 신규 캐릭터들과 오즈마 레이드 이후 상위 던전, 커뮤니티를 부흥시킬 새로운 길드 도전 콘텐츠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번 2023년 1월부터 '이벤트 버그 악용' 등 많은 사건이 발생했다. 던파모바일은 신뢰를 크게 잃었다.
옥 디렉터는 "이 과정에서 전체 게임 방향성과 조직 내부 구조를 되돌아봤다. 이대로 진행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전체적으로 근본적인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 유지된다면 어떤 업데이트를 해도 지속적인 문제가 발생할 거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업데이트된 모든 콘텐츠와 준비 중인 콘텐츠 방향을 전면 선회한다. 그는 새로운 구조, 재미있는 구조를 만드는 방향으로 업데이트를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옥 디렉터 설명에 따르면 향후 던파모바일은 여러 캐릭터를 육성해도 캐릭터 하나마다 같은 비용과 기간을 밟아야 하는 부분을 개선한다. 캐릭터 육성을 현재보다 원활하게 만들어 보다 더 많은 재화를 수급할 수 있는 루트를 마련한다. 마력 결정 등 신규 유저에게 허들이 되고 기존 유저들에게 필요성이 사라진 재화 사용처를 마련한다.
이러한 조치가 이뤄지면 최종 목표 던전에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중간 계단 형태의 다양한 루트가 마련된다. 오즈마 레이드를 졸업한 유저들이 만족할 수 있는 신규 콘텐츠 개발, 경매장이나 아바타 인벤토리 개선 등 여러 부문 개선도 고려 중이다. 확정된 내용들은 3월 중 별도 자리를 마련해 안내할 예정이다.
■ 2월 9일 업데이트 내용
- 길드 빙고 내 파티 던전 제거 및 미니 게임 밸런스 조정
- 로터스 레이드, 강림: 로터스 입장 비용 감소
- 환영극단 2막 업그레이드 루트 보완
- 검은 대지 전장/이면 비용 조정
- 이계의 운석, 유리 나무 등 업적 클리어 구조 변경
캐릭터 밸런스는 유저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다. 던파모바일은 출시 당시 2개월 주기 캐릭터 업데이트를 약속했다. 다만 PC와 모바일 환경 및 조작감이 다르다. 동일 전직을 그대로 가져왔을 때 플레이 체감이 달라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캐릭터 개발팀에서는 모바일 기기에서 조작했을 때 느껴지는 재미와 쾌적함을 상승시키기 위해 많은 시간을 사용한다. 게다가 모바일에서만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캐릭터에 부여하기 위해 고민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캐릭터가 추가되는 속도에 비해 밸런싱 조정 속도가 느려졌다. 당연히 유저들 불만도 증폭되고 있다. 옥 디렉터는 "런처, 다크템플러, 소울브링어, 데몬슬레이어 등 추가 구조 개선이 필요한 캐릭터들은 주기적으로 구조 개선 밸런싱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그는 "신규 캐릭터 출시도 중요하지만 애정을 담아 육성하는 캐릭터들을 개선하는 방향도 똑같이 중요하다. 2023년부터는 캐릭터 업데이트 일정 조정을 고려하면서라도 캐릭터 밸런싱 중요도를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개발 구조 정비를 논했다. 던파모바일이 더 많은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달려오면서 내부 게임 안정성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점점 무너지는 게임 안정성으로 유저들의 불안감이 고조됐다.
옥 디렉터는 게임 내 콘텐츠 구조 개선을 준비하면서 개발 조직 내부 업무 프로세스정비를 동시에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는 "안정성 개선은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근본적인 부분을 고쳐내서 불안감 없이 재밌게, 편하게 던파모바일을 즐기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옥 디렉터는 "유저들이 만족할 수 있는 업데이트와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행동으로 보여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부족한 모습을 한 번에 개선하기는 어렵겠지만 꾸준히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즐겁고 재미있는 던파모바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마무리했다.
유저들은 "요즘 유저들 진짜 많이 떠났는데 속도를 올려야 할 듯", "중국 유저 문제도 심각하다", "노력하고 있겠지만 더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런처 Y축 스킬은 언제 생길까", "확실히 오즈마 끝나면 즐길 콘텐츠가 없다", "밸런스 패치는 업데이트라고 말할 수 없다. 패시브처럼 업데이트와 별개로 진행하는 것이다" 등 다양한 피드백을 전했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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