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철수 "'법조인 정당' 희망없어…총선 지면 尹정부 5년 못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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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후보로 2일 등록한 안철수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제1당이 못 되면 윤석열 정부는 '5년 식물 정부' 내지는 5년도 못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난달 31일 이뤄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패하면 길거리에 민주당 지지자 내지 선동하는 사람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며 "거의 민주주의 붕괴 수준으로 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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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20세기식 동원…내가 지원 유세하면 사람들 모일텐데 김기현은 과연?"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홍지인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후보로 2일 등록한 안철수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제1당이 못 되면 윤석열 정부는 '5년 식물 정부' 내지는 5년도 못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난달 31일 이뤄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패하면 길거리에 민주당 지지자 내지 선동하는 사람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며 "거의 민주주의 붕괴 수준으로 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법조인 대통령에 법조인 당 대표에 법조인 원내대표가 있는 정당에서 도대체 미래에 대한 무슨 희망이 있나"라며 "법조계 대통령과 과학기술 출신의 당 대표는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최선의 조합"이라고 자신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과 관련해선 "당 대표가 되면 정말 수도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이 경쟁자인 김기현 후보를 도울 것이라는 관측에는 "정치적인 미래가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다음은 안 후보와의 일문일답.
-- 김 후보와의 경쟁 구도를 어떻게 보나.
▲ 지지자들이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볼 거다. 이번 총선에서 제일 중요한 건 수도권이다. 안철수가 유세한다면 사람들이 다 알고 모일 거다. 김기현이 유세를 한다면 과연 다 알겠나.
-- 김 후보의 수도권 출정식 규모가 컸다.
▲ 20세기식 동원이다. 그 사람들이 끌려와서 그냥 앉아 있는 거지,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8천명이라고 해봤자 80만 당원 중에서 1%다. 또 그분들이 모두 김기현 찍으러 왔겠나. 김 후보는 경선 승리에만 관심이 있고, 나는 총선 승리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
-- 최고위를 친윤이 장악하면 대표가 되더라도 고립되지 않을까.
▲ 그럴 가능성은 없다. 나는 민주당의 극악한 '문빠'들과 협상도 해봤다. 당 대표 경험이라든지 적대적인 최고위원이 있는 가운데서 최고위를 운영하는 노하우는 현역 의원 300명 중에 나만큼 많은 사람이 없을 거다. 내가 얼굴은 선해 보이지만 만만하지 않다. 만에 하나 내가 (대표에서) 낙마한다면 내년 총선은 볼 것도 없이 망한다. 누가 있나, 다시 또 김기현?
-- 차기 대권은 생각 없나.
▲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내년 총선에서 지면 어차피 대선은 없다. 제1당이 못 되면 윤석열 정부는 '5년 식물 정부' 내지는 5년도 못 갈 거다.
-- 윤 대통령이 탄핵당할 수도 있다는 뜻인가.
▲ 민주당의 대선 불복 심리가 아직도 있다. 총선에서 여당이 패하면 길거리에 민주당 지지자 내지 선동하는 사람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미국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국회 의사당을 점거하거나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 취임식 때처럼 될까 두렵다. 거의 민주주의 붕괴 수준으로 가는 거다.
--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의 불출마 과정은 어떻게 보나.
▲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나 전 의원 경우도 여러 가지 복잡한 과정이 있었다. 지나간 건 지나간 것이고, 앞으로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다.
-- 나 전 의원이 결국 김 후보를 도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 본인이 여러 가지 고민을 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이 일이 어떻게 해서 일어나고, 초선 의원들이 연판장을 돌리고, 이런 것들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 자신을 주저앉힌 사람을 도와준다더라도 지지자들이 다 따라올 것인가는 또 다른 문제다. 그렇게 되면 나 전 의원의 정치적인 미래가 있겠나. 내가 당 대표가 되면 나 전 의원에게 정말 수도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길 거다.
-- 당 대표가 되면 총선 공천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 철저하게 정량적인 지표를 갖고 할 거다. 지역에서 평판 조사하고, 어느 정도 존경을 받는지를 보고, 지역 발전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고 성과가 있었는지를 볼 것이다. 현역·전직 의원이면 의정 활동을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도 봐서 압도적으로 차이가 난다면 단수 공천받아도 되는 거고, 조금 차이가 나더라도 경쟁자가 있다면 공정하게 경선을 치르면 된다.
-- 전략공천은 없다는 건가.
▲ 상대 후보와 붙었을 때 전원이 지는 지역에는 전략공천을 할 수밖에 없다. 그게 아니라 너무 편한 곳에, 누가 나와도 당선되는 곳에 전략공천을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 서울 강남이나 영남 같은 곳에 전략공천은 없다는 뜻인가.
▲ 그렇다. 그건 진짜 아니다.
-- '수도권 대표론' 후속 메시지는.
▲ 요즘 윤 대통령이 꽂혀 있는 게 과학기술이다. 법조인 대통령과 과학기술인 출신(자신을 지칭)의 당 대표는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최선의 조합이고 민주당은 죽었나 깨어나도 따라 할 수 없는 거다. 반대로 법조인 대통령에 법조인 당 대표(김 후보를 지칭)에 법조인 원내대표(주호영)가 있는 정당에서 도대체 미래에 대한 무슨 희망이 있나.
-- 윤 대통령에게 장관직 제안을 받은 적이 있나.
▲ 전혀 없었다. 다른 지위의 사람이 지나가는 말처럼 물어본 적은 한 번 있다.
-- 난방비 급등이 민생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 난방비 때문에 많은 돈을 국민들에게 나눠준다면 오히려 물가가 더 올라서 서민층이 큰 피해를 본다. 버틸 수 있는 최소한으로 요금을 인상, 현실화를 하면서 사회적 약자들을 집중적으로 도와주는 게 바람직하다.
-- 우리 경제에 뇌관이 산적해 있다.
▲ 미분양 주택이 7만 가구를 넘어가면 굉장히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 이럴 때 LH공사에서 미분양 주택을 매입해 청년임대주택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적정 수준의 주택 공급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나중에 집값이 폭등하지 않는다.
-- 주변에 사람이 모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있다.
▲ 제가 3당을 이끌 때 얘기다. 제3당을 하면 선거 때 당선 확률이 떨어지니까 다른 당으로 다 가는 거다. 결국 양당 중에 한 당에서 그 당을 제대로 개혁해 정말 국민에게 봉사하는 당을 만들고 싶었던 거고, 이제는 떠날 사람이 없다.
ge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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