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연봉, 줄이는 것만으론…미국서 임원들도 '칼바람'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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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거세지는 미국 기업의 감원 한파에 회사 주요 임원들도 해고 위기에 놓였다.
빅테크 등 주요 기업은 그간 물가상승에 따른 비용절감 목적의 구조조정을 시행하면서 주로 계약직, 일반 정규직 직원들을 중심으로 한 감원 정책을 펼쳤다.
그러나 계속된 경기침체 위기에 구조조정 강도도 높아지면서 부서 책임자 등 임원들도 감원 대상 명단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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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거세지는 미국 기업의 감원 한파에 회사 주요 임원들도 해고 위기에 놓였다. 빅테크 등 주요 기업은 그간 물가상승에 따른 비용절감 목적의 구조조정을 시행하면서 주로 계약직, 일반 정규직 직원들을 중심으로 한 감원 정책을 펼쳤다. 그러나 계속된 경기침체 위기에 구조조정 강도도 높아지면서 부서 책임자 등 임원들도 감원 대상 명단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물류업체 페덱스는 이날 글로벌 임원 감축 등이 포함된 추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라즈 수브라마니암 페덱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번 조치에 대해 "회사가 더 효율적이고 민첩한 조직"이 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하며 관리직 인원 감축과 함께 일부 부서 통합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감원 규모나 통합 대상이 된 부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와 관련 외신은 이번 조치로 글로벌 임원 및 이사의 10% 이상이 해고 명단에 올랐을 것으로 추측했다. 페덱스 대변인은 이번 감원으로 지난해 6월 이후 정리해고된 미국 직원은 1만2000명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재무제표에 따르면 페덱스의 전 세계 직원은 55만5000명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말 전문가와의 통화 발언을 인용해 "페덱스가 익스프레스 부문의 마진 개선을 위한 더 많은 (구조조정) 작업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이번 조치가 익스프레스 사업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페덱스 익스프레스는 페덱스의 항공 운송 부문 계열사로, 2023회계연도 2분기(2022년 9~11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4% 급감했다.
페덱스는 지난해 9월 경기침체 위기에 대비해 고용동결, 본사 5곳 및 사무소 90곳 폐쇄 등의 비용절감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에는 인력 감축안은 없었다. 그러나 12월 실적 발표에서 물류 수요 둔화를 경고하며 10억 달러(약 1조2182억원) 추가 비용절감 계획을 내놨고, 같은 달 트럭 운송 사업부 등 일부 근로자들을 해고했다고 WSJ은 전했다.
물류 특성상 경기 상황을 가장 먼저 체감해 '경기동향 풍향계'로 불리는 페덱스가 추가 감원에 나서고, 주요 임원도 감원 대상 명단에 올린 만큼 미 산업 전반으로 퍼진 정리해고 강도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용절감 조치에도 여전히 높은 경영진의 연봉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고 있어, 이들에 대한 구조조정 칼날도 한층 날카로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은 전날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팻 겔싱어 CEO를 비롯해 경영진의 급여를 대폭 삭감하기로 했다. 겔싱어 CEO의 기본급은 25% 줄어들고, 직급별로 경영진은 15%, 고위 관리자는 10%, 중간 관리자는 5%씩 급여가 삭감된다. 팀 쿡 애플 CEO의 올해 연봉은 40% 삭감됐다. 하지만 삭감 이후에도 그의 연봉은 4900만 달러(약 603억원)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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