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전기료, 냉골·반쪽운영으로 버틴다" 자영업자·농민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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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폭탄에 이어, 인상된 1월 전기료 고지를 앞두고 서민은 물론 자영업자와 농민들의 한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겨울철 난방이 필수인 농가에서도 난방비·전기료 인상의 무게가 버겁다.
또다시 인상된 1월 사용 전기료는 아직 받지 못했지만, 실내 온도를 7도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는 딸기 농사 특성상 연이은 한파로 난방기 가동 시간까지 늘려 그야말로 떨어질 '폭탄'에 두렵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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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담양=연합뉴스) 박철홍 천정인 차지욱 기자 = 난방비 폭탄에 이어, 인상된 1월 전기료 고지를 앞두고 서민은 물론 자영업자와 농민들의 한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광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손모(40)씨는 이른 아침 가게에 출근하자마자, 한파에 얼어 불을까 봐 물이 방울방울 떨어지게 조치해 놓은 수돗물부터 서둘러 잠갔다.
밤새 인적이 없던 카페 내부는 숨만 내쉬어도 입김이 뿌옇게 공기 중에 흩어질 만큼 냉골이지만, 오전 손님이 찾아오기 전까지 카페 난방을 틀지 않았다.
이미 지난해 말 감당하기 힘든 전기료 고지서를 한차례 받은 탓에 아끼고 아껴보려는 고육책이었지만, 또 올랐다는 1월 전기료 소식에 자동이체로 빠져나가는 이체 내역을 열어보기 두려울 정도다.
전기로 난방하는 이 가게는 이번 겨울 전기료가 지난겨울보다 월 4만~5만원이 더 나오고 있는데, 1월 전기료가 거의 30만원에 달할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목욕업계도 가스·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광주 북구 일곡동 한 목욕탕은 지난달 500만원의 전기요금 납부 고지서를 받아들었다.
1년 전보다 무려 100만원을 더 내야 하지만, 코로나19로 줄어든 손님은 다시 찾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아 이대로라면 적자 운영이 불가피하다.
가스요금도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60만원가량 더 내야 해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이런 처지는 대부분 업소가 비슷하다는 게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일부 목욕탕에서는 손님이 적은 남탕은 아예 운영하지 않고 그나마 손님이 있는 여탕만 운영하며 운영비를 줄이고 있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목욕탕에 부과되는 영업용 도시가스 요금은 메가줄(MJ)당 18.9원으로 지난해(13.4원)보다 41% 크게 올랐다.
전기요금 역시 지난 1년 동안 킬로와트시(kWh)당 19.3원이 올랐고, 지난달부터는 다시 13.1원이 추가 인상됐다.
운영비 인상은 결국 소비자 요금 인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말 광주 전체 목욕탕 평균 요금은 6천800원으로 전년도 5천900원에 비해 15%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에 손님이 줄고 여기에 난방비 등 운영비까지 늘어나 이를 감당하지 못 문을 닫는 목욕탕도 늘어나고 있다.
2020년 이후 광주에서 28개 업체가 폐업했고, 20여개 업체는 휴업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겨울철 난방이 필수인 농가에서도 난방비·전기료 인상의 무게가 버겁다.
전남 담양군 고서면에서 딸기 농사를 짓는 최구홍(60) 씨는 난방비 상승과 한파가 겹치면서 비용 부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4천㎡ 규모의 하우스를 난방하는 데 드는 비용이 30%나 치솟았기 때문이다.
전년도 기준 난방비는 등윳값과 전기세를 합쳐 월평균 150만원 안팎이었으나, 지난달 정산한 12월 사용 전기료와 등윳값은 200만원에 달했다.
또다시 인상된 1월 사용 전기료는 아직 받지 못했지만, 실내 온도를 7도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는 딸기 농사 특성상 연이은 한파로 난방기 가동 시간까지 늘려 그야말로 떨어질 '폭탄'에 두렵기까지 하다.
최씨는 "한파 때문에 난방시간이 증가해 전체적인 비용도 늘었다"며 "각오는 했지만, 농자재나 인건비가 갈수록 오르는 와중에 난방비까지 상승해 감당하기 힘들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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