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접종 영아 부모 85% "로타바이러스 백신, 정부가 놔주면 맞겠다"
부모 80%, 高비용에도 이미 맞혀…미접종 이유 1위 '필수접종 아니라서'
작년 대상 확대된 HPV 접종, 만 12세·18~26세 저소득 여성 만족도 높아
올해부터 정부가 예방접종 지원에 나서는 로타바이러스 백신에 대해 미접종 영아부모의 80% 이상이 '아이에게 맞힐 의사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2일 '2022년 국가예방접종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오는 3월부터 정부가 국가예방접종에 새롭게 포함시킨 로타바이러스 백신에 대해서는 생후 12개월 미만 자녀를 둔 부모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로타바이러스는 발열과 구토, 설사, 탈수 등을 동반하며 5세 이하 영유아의 장염을 가장 흔하게 유발하는 바이러스다. 보통 늦가을부터 1~3월경에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은 생후 6주~8개월 미만의 영아를 대상으로 2~3회에 걸쳐 경구 투여방식으로 이뤄진다. 그간 접종 필수항목이 아니었던 만큼 백신 종류에 따라 20~30만원이 들어 비용부담이 큰 편이었다. 올해 3월부터는 국가예방접종사업에 들어가 무료 접종이 가능해졌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인지도 98.5%로 비교적 높았다. 생후 12개월 이하 자녀를 둔 부모 대부분이 로타바이러스 및 예방접종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 백신접종 정보는 주로 '의료기관·전문의료인'(62.9%)을 통해 습득했고, 아이에게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비율도 90%에 달했다.
이에 따라, 설문에 응한 부모들의 80%는 이미 아이에게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맞힌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과 의사나 간호사의 권유(32.5%)로, 또는 감염 후 증상을 우려(27.5%)해 일찌감치 접종시켰다는 응답이 많았다. 접종 장소는 대개 소아과(79.4%)였다.
미접종 사유로는 '필수 예방접종이 아니라서'(30%)가 가장 많았다. 이어 △로타바이러스 백신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17.5%) △예방접종 후 이상증상·부작용 우려(10.0%) 등으로 나타났다.
자연히 로타바이러스 국가예방접종 신규 도입에 대다수가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접종대상을 둔 부모 86.5%는 국가지원 필요성에 공감했고, 영유아의 건강한 성장 및 양육부담 경감에도 도움이 된다고 봤다(85.5%).
정부가 영유아 무료접종을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접종비용이 비싸기 때문에'(62.4%)가 과반이었다. 미처 백신을 맞히지 못한 영유아 부모의 85%도 NIP(국가필수예방접종)에 로타바이러스가 들어올 경우 "접종 의향이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만 12세 여성에서 만 13~17세 및 만 18~26세 저소득층 여성으로 대상이 확대된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과 관련한 조사결과도 공개됐다. 접종대상인 만 12세 딸을 둔 주부 600명, 만 13~17세 여성청소년 300명, 만 18~26세 저소득층 여성 300명 등 1200명이 조사에 응했다.
HPV는 자궁경부암, 항문암, 질암, 구인두암의 주요 원인으로 예방접종을 하면 70~90% 이상 암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응답자의 82.0%는 HPV에 대해 알고 있었고, 'HPV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보는 비중도 68.3%로 높았다. 접종 참여의향은 70.1%였다. HPV 백신 접종을 꺼리는 경우는 '이상반응 및 부작용에 대한 우려'(46.8%)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HPV 국가예방접종사업은 70.7%의 인지도를 보였는데, 특히 만 12세 여성을 자녀로 둔 부모들의 인지도(87.0%)가 높았다. 병원·보건소 내 전단지 등(35.5%)을 통해 알게 되는 사례가 많았다. 여성 청소년에겐 '학교 홍보·알림'도 주된 인지경로였다.
HPV 접종대상의 84.2%는 국가예방접종 사업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만 12세와 만 18~26세 저소득층 여성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예방접종피해 국가보상제도는 절반 가량(53.0%)이 알고 있었다. 예방접종사업을 통해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응답은 41.8%를 기록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번 국민인식 조사를 통해 국민이 국가예방접종사업에 많은 관심이 있고,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국가예방접종 사업이 감염병으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 3월 처음 시행 예정인 로타바이러스 국가예방접종 사업도 국민들이 불편 없이 접종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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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은지 기자 leun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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