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략자산 3종세트’ 한반도 깜짝 전개… 확장억제, 행동으로

정충신 기자 2023. 2. 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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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지난달 31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 다음 날인 1일 낮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전략폭격기 B-1B 랜서와 F-22 랩터, F-35B 스텔스 전투기 등을 한반도에 동시에 전개했다.

이날 국방부는 0시 15분 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번 훈련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강력하고 신뢰성 있는 확장억제를 제공한다는 미국의 의지와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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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국방회담 다음날 ‘출격’
오스틴 “전개 늘릴 것” 약속뒤
한미 연합 공중훈련 전격실시
국방부 “미국 핵우산 강화 의지”
북한 “초강력 대응 나설것” 반발
서해에 뜬 ‘죽음의 백조’ 한국 F-35A 전투기와 미국 전략폭격기 B-1B 랜서, F-22 랩터 전투기, F-35B 전투기들이 1일 서해 상공에서 올해 첫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미국이 지난달 31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 다음 날인 1일 낮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전략폭격기 B-1B 랜서와 F-22 랩터, F-35B 스텔스 전투기 등을 한반도에 동시에 전개했다. 북한의 핵 선제공격 위협과 한국 내 자체 핵무장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핵우산 확장억제력의 실효·신뢰성을 강조하면서 안보불안을 진정시키려는 조치로 파악된다. 북한은 ‘초강력 대응’을 언급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2일 국방부에 따르면 한·미 공군은 1일 낮 우리 측의 F-35A 전투기와 미 측 B-1B 2대· F-22 2대·F-35B 수 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서해 상공에서 올해 첫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깜짝 훈련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1월 31일 기자회견에서 “F-22, F-35, 항모 전개를 늘리겠다”고 언급한 바로 다음 날 이뤄졌다. 특히 방한일정을 마친 오스틴 장관이 한국을 출발해 핵전쟁 수행 능력을 갖춘 ‘공중지휘통제기’인 미 공군 E-4B 나이트워치를 타고 필리핀으로 향하는 도중 훈련이 실시됐다. 미국이 전략자산 폭격기와 전투기 3종을 한꺼번에 한반도에 전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날 국방부는 0시 15분 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번 훈련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강력하고 신뢰성 있는 확장억제를 제공한다는 미국의 의지와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한·미 정상회담과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합의한 대로 ‘적시적이고 조율된 전략자산 전개’를 적극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것”이라며 “행동하는 동맹으로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자 하는 양국의 굳건한 결의가 반영된 결과”라고 덧붙였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일 “미국의 그 어떤 군사적 기도에도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라는 원칙에 따라 초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북한은 “가장 압도적인 핵 역량으로 현재와 미래의 잠재적인 도전들을 강력히 통제 관리해나갈 것”이라며 “미국이 조선반도(한반도)와 주변 지역에 전략자산들을 계속 들이미는 경우 우리는 그 성격에 따라 어김없이 해당 견제활동을 더욱 명백하게 할 것”이라고 강 대 강 대결을 예고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인민군 창건 75주년(2·8)을 앞두고 “조선인민군이 그 어떤 강적도 단매에 때려 부술 수 있는 최정예 강군이자 최강의 공격력과 방어력을 겸비한 무적의 강군”이라고 치켜세우면서 대규모 열병식을 예고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조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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