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특수 끝나자 실적 뚝씨젠, 새 돌파구 마련 고심

2023. 2. 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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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특수로 급격한 성장을 이뤘던 진단키트업체 씨젠이 새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실내 마스크 해제 등 코로나 특수 상황이 종료되면서 진단키트 시장 자체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씨젠은 대표적인 코로나 특수 기업이다.

씨젠도 이를 감안, 코로나 외의 질병 진단키트 시장에 사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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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6분1 토막, 투자자 아연실색
비코로나 부문 강화·美진출 채비
진단키트 전문기업 씨젠이 코로나 엔데믹으로 새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씨젠 본사 건물과 진단키트. [씨젠 제공]

코로나 특수로 급격한 성장을 이뤘던 진단키트업체 씨젠이 새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실내 마스크 해제 등 코로나 특수 상황이 종료되면서 진단키트 시장 자체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업계는 코로나 이외 사업군에서 얼마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가 향후 씨젠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한다.

씨젠은 대표적인 코로나 특수 기업이다. 주식시장에서도 그야말로 뜨거웠다. 2019년 7200원대의 주가는 진단키트 수요 폭증과 함께 2020년 8월 16만원대까지 수직 상승했다.

심지어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투자자 유의사항 등에서 씨젠이 거론되기도 했다. 2020년 당시 개인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고가 급증, 사회적으로 논란이 일었다. 그 때 가장 많이 신용융자 잔고가 증가한 종목이 바로 씨젠이었다. ‘빚투(빚내서 투자)’ 1위 종목이었단 의미다.

삼성전자, 카카오, LG화학 등 당시 투자열기가 뜨거웠던 코스피 대표 종목보다도 더 많이 신용융자 잔고가 증가했다. 그만큼 투자 광풍이 불었던 기업이었다.

2일 현재 씨젠 주가는 2만원 후반대다. 2년 반 만의 일이다. 6분의 1 토막으로 떨어졌다. 투자자 각종 커뮤니티에선 “이렇게 떨어질 줄 몰랐다”, “코로나 특수를 아직도 믿었느냐”는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실적도 주가 흐름과 비슷하다. 2020년엔 매출 1조1250억원, 영업이익 67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만 해도 전년 대비 10배 이상 급증했다. 2021년엔 매출이 사상 최대치까지 기록했다.

실적이 급감한 건 작년부터다. 진단키트 시장이 위축되면서 실적도 동반하락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7300억원, 영업이익은 1800억원대로 전년 대비 크게 줄었다. 4분기 추정치를 포함해도, 연 매출 1조원 돌파는 어려울 전망이다.

씨젠은 “전세계 코로나19 방역 정책 완화에 따라 검사가 줄며 진단시약 수요도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직원들도 떠나고 있다. 씨젠 직원은 2019년 314명 수준이었으나, 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인력도 급증, 작년 초까지만 해도 1187명까지 늘었다. 하지만 점차 직원 수가 줄고 있다. 3분기엔 1053명으로, 반년도 채 되지 않아 100명 이상 줄었다. 특히 이탈한 직원 상당수가 연구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씨젠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직원 수가 감소한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 1000명 넘는 직원이 일하고 있다”며 “코로나 이전 300명대에 비해서는 여전히 크게 고용창출 효과를 내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업계는 씨젠이 코로나 외 사업에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씨젠도 이를 감안, 코로나 외의 질병 진단키트 시장에 사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씨젠은 코로나 외에도 독감 등 호흡기감염증,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성매개감염증(STI), 소화기감염증(GI), 약제내성(DR)을 동시 진단하는 제품을 보유 중이다. 3분기 비코로나(Non-COVID) 제품의 매출은 4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했다.

미국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씨젠 관계자는 “작년 초 미국 현지 법인장, 의과학부문장, 연구개발(R&D) 담당자를 영입했다”며 “미국에서 자체적인 R&D 및 제품 개발, 생산 능력을 갖춰 나가고 주요 제품에 대한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도 완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특수를 누린 진단키트 기업들이 이제는 넥스트 코로나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갈림길에 선 상황”이라며 “이 시기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명암이 갈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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