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대규모 정리해고 덕분에 지난해 4분기 '선방'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시장 전망치보다 매출 및 순이익 증가, 올해 전망도 밝아
대규모 감원으로 효율성 우선 경영

페이스북 로고.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가 지난해 부진한 실적 발표 이후 대대적인 감원을 거쳐 시장 전망을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 메타는 조직을 보다 효율적으로 재편하여 올해 전망이 밝다고 주장했으며 자사주 매입으로 떨어졌던 주가를 올리겠다고 예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메타는 1일(현지시간) 지난해 4·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메타의 매출액은 321억7000만달러(약 39조157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으나 시장 예상치(315억3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메탄은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팬데믹) 당시 호황을 맞아 직원을 늘리고 가상공간(메타버스)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그러나 경기 침체 위기가 커지고 메타버스 개발이 제자리 걸음을 반복하자 경영난에 부딪쳤다. 메타는 지난해 2·4분기에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 같은해 3·4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4% 이상 감소한 277억1000만달러의 매출을 거둬 매출이 2개 분기 연속으로 줄었다.

이에 메타는 지난해 11월 직원 1만1000명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1일 성명에서 "2023년 우리의 경영 테마는 '효율성의 해'"라면서 "더 강하고 날렵한 조직이 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4분기 순이익은 정리해고 효과로 비용이 줄면서 46억5000만달러(주당 순이익 1.76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60억달러)보다 적지만 3·4분기 순이익(44억달러) 보다는 늘어난 숫자다.

아울러 페이스북의 일일 활성 사용자(DAU) 숫자는 지난해 4·4분기에 처음으로 20억명을 돌파했다. 저커버그는 사용자들이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인공지능(AI) 디스커버리 엔진'과 숏폼(재생 시간이 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릴스 덕분에 사용자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메타는 올해 전망 역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메타가 예상한 올해 1·4분기 매출액은 최대 285억달러로 미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71억4000만달러)를 넘겼다. 메타는 올해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이 890억∼950억달러로 추정된다며 기존 전망치 대비 50억달러 하향했다. 또한 메타는 400억달러를 들여 자사주를 매입, 주가를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날 메타 주가는 긍정적인 실적과 자사주 매입 소식에 힘입어 시간외 거래에서 20.16% 올라 주당 153.12달러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