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함께 자립을 꿈꾸는 청소년들…10번째 '삼성희망디딤돌' 문열어

민동훈 기자 2023. 2. 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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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2일 전남 순천시에 10번째 '삼성희망디딤돌' 전남센터를 열었다.

아동양육시설·공동생활가정·위탁가정 등에서 지내던 청소년 가운데 만 18세가 돼 보호가 종료된 청소년들이 안정적으로 자립을 준비하고, 각종 교육과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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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삼성전자가 보호종료 청소년을 위한 자립 지원 프로그램인 '삼성 희망디딤돌'을 경기도, 경상남도, 전라남도, 전라북도, 충청남도 등 5개 지역으로 확대한다고 15일 전했다. 희망 디딤돌은 아동양육시설, 가정위탁 등 가정이 아닌 국가의 보호체계에서 지내던 청소년들이 만 18세가 돼 보호종료를 맞이할 때 복지시설에서 나와 자립하는 것을 도와주는 사업이다.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보호아동자립지원센터에서 생활하는 청소년들이 진로 체험의 일환으로 원예를 배우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0.7.15/뉴스1

#삼성희망디딤돌센터에 거주하는 이희망씨(가명, 1998년생)는 지난 1월부터 '삼성청년SW아카데미'에서 1년간의 교육 과정을 시작하며, SW 개발자라는 꿈을 키워가고 있다. 부모님의 사정으로 아동양육시설에서 자란 이씨는 시설 원장님의 소개로 지난해 1월 삼성희망디딤돌센터에 입주했다. 올해 2월 대학 졸업을 앞둔 이씨는 혼자만의 생활 공간을 마련하고 센터의 도움을 받아 안정적인 환경에서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SSAFY 9기 모집에 지원해 합격했고, 현재 SSAFY 캠퍼스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이씨는 "1년간 쉽지 않겠지만, 역량을 최대로 올려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고 온전한 자립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이 2일 전남 순천시에 10번째 '삼성희망디딤돌' 전남센터를 열었다. 아동양육시설·공동생활가정·위탁가정 등에서 지내던 청소년 가운데 만 18세가 돼 보호가 종료된 청소년들이 안정적으로 자립을 준비하고, 각종 교육과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시설이다.

삼성에 따르면 이날 개소한 전남센터는 자립 생활관 15실과 자립 체험관 3실을 갖췄다. 자립준비 청년들은 자립 생활관에서 최대 2년간 1인 1실로 거주할 수 있다. 앞으로 보호가 종료될 만15세에서 만18세 청소년들은 자립 체험관에서 며칠간 거주하며 자립생활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다. 전남센터는 연 350여명의 청소년들이 안정적으로 자립을 준비하고, 자립체험과 각종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센터 운영은 전남 아동복지협회에서 맡는다.

삼성은 2016년부터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자립준비 청년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자립을 준비할 수 있도록 주거 공간과 교육 등을 제공하는 청소년 교육 CSR(기업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동양육시설·공동생활가정·위탁가정 등에서 지내던 청소년은 만 18세가 되면 보호가 종료돼 홀로서기를 시작해야 한다.

자립준비 청소년의 수는 매년 약 2400명에 달한다. 전남에서는 매년 200여명의 청소년이 보호시설을 퇴소한다. '삼성희망디딤돌'센터에서 거주하는 청년들은 자립 시 가장 지출이 큰 주거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미래 준비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센터 담당자들은 청소년들과 1대1 집중 상담을 통해 요리, 청소, 정리 수납과 같은 일상 생활에 필요한 지식은 물론이고 금융 지식과 자산관리 등 기초 경제교육, 진로상담과 취업알선 등 진로교육도 실시해 청소년들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희망디딤돌'센터는 2016년 부산센터를 시작으로 이날 개소한 전남센터까지 모두 10곳으로 늘어났다. 올해 11월 충북센터(청주)를 추가로 열어 전국에 총 11개의 '삼성희망디딤돌'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센터에 입주하는 청년을 포함해 자립준비, 자립체험 등 지원을 받은 청소년은 지난해까지 누적으로 1만6760명에 달한다.

각 지역에 들어선 '삼성희망디딤돌'센터는 자립준비 청년에 대한 지역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모이는 '허브'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센터가 전국에 확산되며 지역의 개인이나 단체, 기업들이 센터를 찾아 청년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생필품이나 학비와 생활비 등을 지원하는 '나눔의 확산'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각 센터별 역량을 넘어 전국 '삼성희망디딤돌' 차원에서 자립준비 청년들을 위한 더 나은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은 "임직원들의 기부금과 아이디어로 시작한 '삼성희망디딤돌'이 자립을 준비하는 청소년들에게 사회 진출의 디딤돌이 되고 지역 사회의 사랑과 관심이 모이는 통로가 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와 함께 응원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열린 개소식에는 김영록 전남 도지사, 서동욱 전라남도의회 의장, 노관규 순천시장을 비롯해 김병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고금란 아동권리보장원 원장 직무대리, 김미자 전라남도 아동복지협회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CR 담당 사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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