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얻으려고 '가짜 암환자' 행세 美여성…"수백명 속아"
'장비 부착 위치'에 의문 품은 전문가들에게 발각
미국의 한 여성이 '암 환자 행세'를 하며 기부금을 횡령하려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 여성은 자신의 방을 병실처럼 꾸미고 다른 암 환자의 사진을 무단 도용해 사람들을 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일(현지 시각) 폭스뉴스와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경찰은 아이오와주 베튼도프에 거주하는 매디슨 마리 루소(19)를 횡령 혐의로 지난달 23일 체포했습니다.
그는 췌장암 2기 진단을 받았다는 거짓 호소로 기부금을 모금한 뒤 횡령하려 한 혐의를 받습니다.
루소는 지난해 2월 췌장암 2기와 급성 림프 구성 백혈병을 진단받았다고 밝히면서, 틱톡과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 등에 가짜 암 투병 일지를 공개해 기부금을 모았습니다.
그는 자기 몸에 축구공만 한 종양이 있다며 여러 의료 장비를 착용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루소의 거짓말에 속은 사람은 440명으로 이들이 전한 기부금은 3만 7,000달러(약 4,500만원)에 달합니다. 이외에도 그는 암 관련 재단과 공공기관, 학교 등에 기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루소의 범행은 의료 장비 부착 위치에 의문을 품은 일부 의학 전문가들에 의해 발각됐습니다.
그가 의료 장비를 생뚱맞은 위치에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본 전문가들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그 결과 루소가 암이나 종양 치료를 받은 적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고펀드미는 "우리는 범죄자에 대해 무관용 정책을 가지고 있다"며 "루소의 모금 페이지는 삭제됐고, 기부금은 기부자들에게 전액 환불됐다. 루소의 고펀드미 이용을 영구 정지시켰다"고 밝혔습니다.
루소는 보석금 1만달러(약 1,200만원)를 내고 풀려난 상태입니다. 재판은 오는 3월 2일로 예정돼있습니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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