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 달 만에 '공개 위협'…2월 한미 연합훈련에 '맞대응' 예고

이설 기자 2023. 2. 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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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이 2일 '전략자산 전개 확대'에 합의한 한미 국방장관회담 결과에 반발하면서 '초강력 대응'을 예고해 주목된다.

이날 외무성은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달 중 예정된 한미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과 야외기동 실탄사격훈련을 언급하면서 "규모와 범위가 대폭 확대된 연합훈련들을 연이어 감행하는 것으로 우리와의 전면 대결의 도화선에 불을 지피려 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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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성 "美, 전면 대결 도화선에 불 지피고 있다" 담화
화성-17형 발사 때 외친 '핵에는 핵' 원칙…잠잠했던 무력도발 재개할 듯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1월31일 오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한·미 국방장관 회담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3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 외무성이 2일 '전략자산 전개 확대'에 합의한 한미 국방장관회담 결과에 반발하면서 '초강력 대응'을 예고해 주목된다.

이날 외무성은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달 중 예정된 한미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과 야외기동 실탄사격훈련을 언급하면서 "규모와 범위가 대폭 확대된 연합훈련들을 연이어 감행하는 것으로 우리와의 전면 대결의 도화선에 불을 지피려 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외무성은 또 지난달 31일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더 많이 전개할 것'이라고 밝힌 점을 거론하면서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을 하나의 거대한 전쟁 화약고로, 더욱 위태한 전쟁지역으로 변화시키는 결과만을 빚게하는 미국의 위험천만한 기도의 집중적인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그 어떤 '군사적 기도'에도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라는 원칙에 따라 초강력 대응할 것"이라며 '대미 원칙적 입장'을 다시금 밝힌다고 경고했다.

'핵에는 핵,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은 지난해 11월18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7형(화성-17형)을 발사할 때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언급한 구호로, 외무성은 이날 이를 자신들의 '대응 원칙'이라고 재확인하며 무력도발 등을 통한 맞대응 조치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김 총비서는 "미 제국주의자들이 동맹국들에 대한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와 전쟁 연습에 집념하면서 조선반도와 주변지역에서 군사적 허세를 부리면 부릴수록 우리의 군사적 대응은 더욱 공세적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를 문제 삼아 자신들의 '군사적 대응'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작년 12월31일 당 중앙위 본부청사 정원에서 진행된 600mm 초대형방사포 증정식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지난해 북한은 각종 탄도미사일을 총동원해 약 40회에 걸쳐 약 70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했는데, 이번 외무성 담화로 '강 대 강'의 맞대응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올해도 곧 지난해 수준의 무력도발 감행을 예고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북한은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같은 행보를 강화해왔다. 작년 9월26~29일 미국 항모 '로널드 레이건'이 투입된 한미연합 해상훈련과 같은 달 30일 한미일 대잠수함전 훈련 때도 '핵전술운용부대'의 핵미사일 발사를 보름간 김정은 총비서가 직접 지휘하는 등 복합적인 도발로 자신들의 대응 방식을 강조한 바 있다.

이 기간 우리 측의 각종 훈련에 북한은 거의 실시간으로 무력도발을 하고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면서 나름의 '비례 대응' 방식을 구사했다.

이번 외무성 담화도 한미 공군이 전날인 1일 올해 첫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한 지 하루 만에 발표됐다. 일각에서는 당장 이날 중 북한의 도발적 행보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한다.

북한의 이같은 강경한 입장과 '무력도발 예고'는 김 총비서가 '연말 전원회의'에서 재확인한 '강 대 강, 대적 투쟁' 기조 관련 전원회의 보고 결과가 발표된 이후 한 달 만이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 1일 공개된 전원회의 보고에서 "미국과 적대세력들의 우려스러운 군사적 동태"를 이유로 '핵무력 중심의 국방력 강화'로 한미를 상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ICBM 체계 개발, 핵탄 보유량의 기하급수적 증대 등을 올해 목표로 제시했다.

당장 오는 6일 '일당백' 구호 제시 60주년 기념일, 8일 조선인민군 창건일(건군절),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광명성절) 등 북한이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정치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이미 북한이 한미의 예고된 군사 일정에 대응하는 '만반의 준비'를 마쳤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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