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승부수 '갤럭시S23' 베일 벗었다… 어두워도 사진 잘 찍혀

양진원 기자 2023. 2. 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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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제품공개) 2023'을 열고 갤럭시S23 시리즈를 전격 공개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에서 플래그십(최고급 사양) 스마트폰 '갤럭시S23'을 공개했다. 삼성의 최신 기술을 한데 모은 만큼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제품공개) 2023'을 통해 갤럭시S23을 소개했다.

이번 언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년을 제외하면 역대 가장 빨리 열렸다.

이는 세계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된 상황을 갈고닦은 기술을 집약한 신작으로 돌파하겠다는 의도다. 전작의 부진을 딛고 애플 아이폰과의 경쟁에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갤럭시S23 시리즈는 스마트폰 사용성을 높이기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이 엿보인다. 1200만 화소의 듀얼 픽셀 셀피 카메라를 갖췄다. 큰 픽셀에 가변형 픽셀 시스템을 적용, 밤에도 선명한 '나이토그래피' 기능을 강화했다.

울트라 모델에는 2억 화소 카메라가 처음 적용됐다. 지난 2020년 선보인 갤럭시S20부터 최상위 모델에 1억800만 화소를 탑재했는데 3년 만에 메인 카메라를 개선했다.

촬영 장소에 따라 2억, 5000만, 1200만 화소로 알아서 바뀌는 '어댑티브 픽셀' 기능까지 탑재했다. 예를 들어 주변이 어둡다면 더 많은 빛을 받도록 2억개의 픽셀을 16개씩 묶어 1200만 화소로 전환한다.

배터리 용량 역시 획기적으로 달라졌다. 기본과 플러스 모델은 전작보다 각각 200mAh(밀리암페어시) 늘어난 3900mAh, 4700mAh다. 울트라의 경우 5000mAh를 유지했다. 최대 45와트(W)의 고속 충전을 지원해 30분에 65%까지 충전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두뇌격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엔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를 적용했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이 칩셋은 전작에 견줘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35%,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은 25% 향상됐다. 전력 소모는 40~45%가량 줄었다.

AP는 그동안 삼성전자에겐 골칫거리였다. 갤럭시S22 시리즈가 지난해 2월말 나온 이후 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GOS) 사태로 곤욕을 치렀는데 당시 부족한 AP 성능이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퀄컴의 칩셋은 일부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아이폰14에 적용된 애플의 'A16바이오닉'보다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AP 문제는 한시름 덜게 됐다.

디자인 부분에서도 변화가 있다. 갤럭시S23은 '컨투어컷'이라고 불리는 카메라 섬이 사라지고 카메라 렌즈만 돌출된 디자인을 택했다. 전작은 울트라에만 해당 디자인을 적용했는데 이번 시리즈는 모든 모델이 물방울 모양의 카메라 디자인이다. 울트라 모델은 S펜을 탑재해 단종된 '갤럭시노트' 시리즈 팬들의 마음을 달랜다.

출고가는 원자재값 인상 여파로 전작 대비 15만원가량 오른다. 기본 모델 출고가는 256기가바이트(GB) 모델이 115만5000원, 512GB는 127만6000원이다. 플러스는 256GB가 135만3000원, 512GB는 147만4000원이다. 울트라는 256GB·512GB·1테라바이트(TB)로 나오고 가격은 각각 159만9400원, 172만400원, 196만2400원이다. 삼성은 오는 7일(한국시각)부터 13일까지 갤럭시S23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17일 공식 출시한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좋지 않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S23 흥행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연간 판매량 목표를 3000만대로 잡았는데 연간 1000만대 팔리던 노트 시리즈를 S 시리즈가 완벽히 대체하면서 목표치 달성은 어렵지 않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S23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능 기준을 재정의하고 성능과 품질면에서 모두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최고라는 확신을 드릴 수 있는 제품"이라며 "소비자는 성능과 지속가능성 사이에서 선택의 고민을 겪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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