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돈으로 짓나” 박정희 추모관에 ‘1000억’ 쓴다는 구미시

2023. 2. 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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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시가 1000억원을 들여 박정희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숭모관을 건립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져 도마에 올랐다.

구미시는 1일 박 전 대통령의 철학과 뜻을 기리고 품격 있는 추모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박정희 대통령 숭모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편 구미시는 1000억원에 달하는 숭모관 건립기금을 국민 모금운동 등으로 마련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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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박정희 추모관·공원 있지만…
경북 최악 부채에도 ‘1000억’ 숭모관 건립 방침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위치한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에서 28일 개관식이 열리고 있다. 방문객들이 자료관을 살펴보고 있다. 2021.9.28.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경북 구미시가 1000억원을 들여 박정희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숭모관을 건립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져 도마에 올랐다. 부지 매입 비용을 제외하고 사실상 건축비로만 1000억원을 쓰겠다는 방침에 세금 낭비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미시는 1일 박 전 대통령의 철학과 뜻을 기리고 품격 있는 추모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박정희 대통령 숭모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 생가에 이미 기존 추모관이 있지만, 규모가 협소하고 비탈길에 위치해 방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위치를 변경해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구미시는 새로운 숭모관 건립을 위한 실사 비용으로 5000만원을 들여 타당성 조사와 건립 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윤석열 대통령이 생가를 찾아 참배하는 모습. [연합]

논란이 된 건 납득하기 어려운 숭모관 건립 비용이다. 구미시 소유인 박 전 대통령 생가와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새마을공원) 사이 유휴공간에 짓겠다는 숭모관에 1000억원이 든다는 것. 통상 건립 비용의 60~70%를 차지하는 부지 매입도 따로 쓰지 않았는데 순수하게 건축비로만 1000억원을 쓰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에 투입된 예산이 수천억 단위라는 점도 비판을 부추겼다. 박정희 추모관 등을 짓기 위한 생가 주변 공원화 사업비 312억원(2023년 실시계획 변경고시 기준), 새마을공원 건립비 907억원 등 현재까지 총 1219억원이 투입됐다. 경북도·구미시는 새마을공원 내부 전시물 보강 공사에 50억원을 추가로 썼다. 해당 시설들의 인건비 등 운영비로도 매년 25억원 안팎을 지출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당시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등신대 옆에 서고 있다. [연합]

구미시 부채 상황 역시 숭모관 건립에 수천억을 퍼부을 처지는 아니다. 구미시는 경북 23개 시·군 중 부채가 가장 많다. 2019년 1854억원이던 부채는 2020년 2098억원으로 역대 최고치까지 올랐다.

한편 구미시는 1000억원에 달하는 숭모관 건립기금을 국민 모금운동 등으로 마련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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