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발전 위해 필요한 시설과 과제는?

김가람 입력 2023. 2. 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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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제주도가 발표한 에너지 대전환 로드맵에 따라 수소 발전을 짚어보는 마지막 순서입니다.

오늘은 수소 발전을 위해 필요한 시설과 앞으로 과제는 무엇인지 짚어봅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내에서 처음으로 그린수소 상용화를 선언한 제주도.

화력발전소에 쓸 연료도 모두 도내에서 생산한 그린수소로 조달할 계획입니다.

기존 수소는 화석 연료로부터 생산하면서 탄소를 배출하게 되지만,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로 물을 분해해 탄소가 나오지 않는 대신 생산 비용이 다소 비쌉니다.

문제는 생산량입니다.

제주도는 2026년까지 12.5MW 규모 생산기지를 만들어 매년 1천 백여 톤을 생산할 계획인데, LNG에 수소를 20%만 섞는다고 하더라도 한림화력발전소에만 매년 2천 백여 톤이 필요할 전망이라 턱없이 부족한 수준입니다.

[유찬효/한림빛드림발전소장 : "국내에는 그린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가 전무한 상태고. 현재 제주도에서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니까, 일단은 그린수소 생산시설이 확충돼야 하고."]

그린수소 운반도 과젭니다.

적은 양의 수소는 전용 차량에 실어 옮길 수 있지만 발전용으로 쓰려면 결국, 배관으로 공급해야 합니다.

하지만 기존 LNG 배관은 수소가 침투하면서 파손될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전용 배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박세익/한전 전력연구원 책임연구원 : "더 많은 혼소를 위해서는 별도의 수소 전용 배관을 통해 발전소 입구까지 공급하고 연소기 바로 직전에 천연가스와 수소를 (섞어서 공급하는 방식이 안정적입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그린수소를 발전용으로 쓰는 게 맞느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재생에너지로 수소를 만든 뒤 이 수소를 이용해 다시 전기를 만드는 건데 비용 대비 효과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그린수소 생산 실증을 통해 추가 생산 능력을 키우고, 수소 운송에 대해선 생산과 활용을 한 군데서 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 혼소를 추진하는 이유는 전력수급 안정을 위한 발전원 다양화와 탄소중립 실현이라는 원론적인 수준으로 답했습니다.

기후위기 해소를 위한 대안 가운데 하나로 떠오른 수소 발전.

구체적인 후속 계획들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제주도가 말하는 에너지 대전환은 장밋빛 전망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서경환·조하연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김가람 기자 (gar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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