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마켓] '파월의 입' 믿었을까?…FOMC 결과 반긴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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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테크 노하우 100분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정다인
2월 FOMC는 시장을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시장이 예상했던 대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죠.
그런데도 투자자들이 서둘러 시장에 돌아오지는 않았는데요.
FOMC 결과가 나온 후 30분 후에 진행되는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의 기자회견을 기다렸기 때문입니다.
파월 의장이 어떤 말을 할까 눈치를 보고 있었던 것이죠.
파월 의장은 시장이 듣고 싶은 말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금리 인상 종료 시점에 대한 이야기도 없었고, 올해는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죠.
그런데도 주요 지수는 급반등하며 상승 반전에 성공했습니다.
파월 의장이 매파적일 것을 예상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파월 의장의 말을 믿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믿지 않은 것이라면, 그 이유가 무엇일지 오늘(2일) 이 시간에 짚어보겠습니다.
다우 지수가 0.02% 오르면서 강보합권에서 마감했고요.
나스닥 지수가 2%, S&P500 지수는 1.05% 뛰었습니다.
2월 FOMC 간단하게 짚어보겠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0.25%p 오르면서 금리는 4.5~4.75%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2007년 10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은 이번이 8번째였는데요.
성명서부터 보죠.
성명서에서 시장이 기대하던 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힌트는 없었습니다.
대신 금리 수준을 지속적으로 높일 필요가 있다는 문장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12월 성명서와 비교해보면 이번에 변화가 있었는데요.
디스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표현이 처음으로 들어갔고요.
pace '속도'라는 단어가 extent '폭, 정도'로 바뀌었습니다.
CNBC는 이 표현을 두고 FOMC 위원들이 금리 인상 종료를 염두하고 있거나 최소한 향후 0.25%p 인상만 있을 것을 암시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부분에서 시장은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른 것은 맞다'라고 생각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성명서가 발표되고 30분 후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이 기자회견에 나섰습니다.
파월 의장은 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며 추가 인상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올해 경제전망을 봤을 때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도 강조했죠.
5월부터 금리 동결, 올해 말 금리 인하를 예상하며 힌트를 얻고 싶어 했던 시장이 반길 말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여기 보시면 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하락한다면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아주 조금 열어뒀죠.
이런 식으로 시장 기대에 아주 찬 물을 끼얹지는 않았습니다.
성명서를 통해서도 봤지만, 파월 의장은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작됐다고 말했고요.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5% 이하에서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시장과 밀당하는 파월 의장.
파월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을 시장이 곧이곧대로 믿지 않은 이유일 것입니다.
기자회견까지 보고 난 후 전문가들도 금리인상 막바지 기대감에 동참했는데요.
5월에 금리 인상을 일단 멈추고 지켜본 뒤 6월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의견도 있었습니다.
비둘기는 아니어도 매가 일단 발톱을 감추고 땅에 착지하기 시작했다는데 대다수가 동의하는 분위기인데요.
전 골드만삭스 최고운영책임자는 연준이 노동시장을 가장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월 민간 부문 고용이 10만 6천 명 증가하며 12월 증가분의 절반에도 못 미쳤는데요.
3일에는 노동부의 1월 고용보고서가 나옵니다.
빅테크는 파월 의장의 연설까지 기다렸다가 2시 반 이후에 오름세로 반응했습니다.
애플이 0.8%, 알파벳이 1.56%, 아마존이 1.96% 올랐는데요.
장 마감 후에 메타가 실적을 발표했죠.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고, 일일 활성 이용자 수도 예상보다 좋았습니다.
4백억 달러 규모 바이백까지 발표하면서 시간외거래에서 18%가량의 폭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유럽중앙은행 ECB와 영란은행이 FOMC의 바톤을 이어받죠.
통화정책회의에 앞서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ECB는 예금금리를 0.5%p 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면 예금금리가 2.5% 수준에서 형성되는데요.
인상 폭을 0.25%p로 줄인 연준과 달리 ECB는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도 0.5%p 인상을 단행하고, 5월에서야 0.25%p로 인상 폭을 줄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5월에 예금금리가 3.25%에서 정점을 기록하지 않을까 하는 전망인데요.
캐나다 중앙은행이 금리동결을 시사하고, 연준도 인상 폭을 줄였지만, ECB가 지금 속도 조절에 선뜻 동참하지 못하는 이유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12월에 이어 1월에도 꺾이면서 둔화하는 모습이 확인됐는데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12월 5.2%, 1월에도 5.2% 꺾이는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에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올해 말, 2024년 초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시장 기대를 꺾을 것으로 예상되기도 하죠.
지난해 4분기 유로존 GDP가 전 분기보다 0.1% 증가하면서 역성장을 피한 것도 ECB에 여유를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면 영국은 상황이 좀 다른데요.
영국은 IMF가 올해 유일하게 역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한 나라죠.
러시아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0.3인데, 마이너스라는 건 충격입니다.
그래도 영국의 중앙은행, 영란은행이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0.5%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침체 우려가 큰 만큼 비둘기파 목소리가 급격히 커질 것이란 주장이 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부터 0.5%p 인상이냐 0.25%p 인상 또는 동결이냐로 표가 갈릴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결과를 지켜보셔야겠습니다.
2월 FOMC는 비트코인 가격도 띄웠습니다.
정확히 미 동부 시간 오후 2시, 우리시간 새벽 4시에 뛰기 시작한 가격은 현재 오전 8시 기준 2,960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하고, OPEC+ 감시위가 기존의 하루 2백만 배럴 감산 방침을 유지하면서 소폭 하락했습니다.
WTI가 3% 넘게 하락했고요.
브렌트유도 3.1% 하락했습니다.
예상대로 기준금리가 0.25%p 오르면서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하락세였습니다.
3.4% 대로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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