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투자·생산량 줄인다" 10년 만에 분기 적자 본 SK하이닉스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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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제조사인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 하락으로 인해 지난해 4분기에 분기로는 10년 만에 첫 영업 손실을 봤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요가 큰 폭으로 줄고 메모리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면서 재고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밝혔다.
다만 파운드리 부문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달리 메모리반도체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적자 폭이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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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대비 설비투자 50% 이상 축소"
반도체 제조사인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 하락으로 인해 지난해 4분기에 분기로는 10년 만에 첫 영업 손실을 봤다. 정보기술(IT) 제품 수요가 감소하고 제품 제조사들도 재고 조정에 들어가면서 주력 상품인 메모리반도체의 가격이 하락한 것이 원인이다.
SK하이닉스는 1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이 7조6,986억 원, 영업손실 1조7,01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2021년 4분기) 대비 38% 감소했다. 분기 단위로 영업 적자가 발생한 것은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2022년 연간 실적은 44조6,481억 원, 영업 이익 7조66억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까지 이어진 호실적으로 인해 매출액은 연간 기준 최대였던 2021년을 경신했지만, 영업 이익은 줄어 수익성은 악화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요가 큰 폭으로 줄고 메모리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면서 재고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도 반도체 부문에서 2,700억 원으로 간신히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파운드리 부문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달리 메모리반도체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적자 폭이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투자 규모를 축소하고 생산량도 줄이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은 "올해 연결기준 투자를 지난해 19조 원 대비 50% 이상 축소할 계획"이라면서 "수급균형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웨이퍼(기판) 기준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량은 전년 대비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어려운 현재 시장 상황과 더불어 하반기 중 수요가 회복하더라도 보유 재고가 충분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다만 추가 투자 축소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측은 1분기에도 수요는 계속 축소되겠지만 업계 전반의 감산에서 비롯한 공급 축소 효과도 상반기부터 가시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부사장은 "이미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했다"며 "가격 탄력성으로 메모리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올해 수요 성장세는 전년 대비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급이 줄어들면 올해 중 재고가 정상화하고 내년에는 예상을 뛰어넘는 상승 국면도 기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투자 축소와 생산량 감소로 경쟁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선 "생산량도 경쟁력의 요소지만 핵심은 결국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이라면서 "데이터센터용 DDR5와 176단 낸드 기반 기업용 SSD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시장 반등 시 빠르게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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