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티슈 캡·마스크 재활용…'생활꿀팁' 영상 점점 짧아진다

이창환 기자 입력 2023. 2. 2. 07:01 수정 2023. 3. 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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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틱톡·유튜브 등 SNS 상 일상 노하우 공유
'틱톡교실' 해시태그 누적 조회수, 82억회
전문가 "TMI 많아" "10초 안에 끝나야 봐"

[서울=뉴시스]틱톡커 'husbandzubu'는 지난 1월8일 물티슈 캡 재활용 방법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사진=틱톡 'husbandzubu' 채널 캡처) 2023.02.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다 쓴 물티슈 캡을 음식물 쓰레기 봉투 뚜껑으로, 마스크 와이어를 변기 세척 도구로 활용하는 등 나름의 일상 노하우를 공유하는 콘텐츠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해당 영상들은 짧게는 10초 분량의 형식으로,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간단한 정보를 다룬다.

2일 틱톡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일상에서 도움이 되는 이른바 '꿀팁'을 전파하는 짧은 콘텐츠가 눈길을 끌고 있다.

생활 꿀팁을 공유하는 틱톡커 'husbandzubu'는 지난달 8일 '물티슈 캡 왜 그냥 버리세요? 활용 꿀팁 세 가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1분짜리 해당 영상은 물티슈 캡이 콘센트 안전 커버 또는 음식물 쓰레기 봉투 캡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이디어가 좋다' 등 댓글이 달린 이 영상은 12만3800여회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또 다른 틱톡커 'uncletip0'가 같은 달 15일 올린 마스크 재활용법 영상은 37만8600회 이상 조회됐다. 마스크 코 핀을 전자 기기 선 정리·배수구 고리·변기 세척 등에 활용하는 내용이었다.

종이를 활용한 바늘에 실 쉽게 넣기, 힘을 가해 테이프에 붙은 종이 떼기, 고무줄을 활용한 물티슈 간편히 뽑기, 안경에 김 서림 방지하기 등 여러 가지 일상 노하우를 다룬 콘텐츠들도 눈에 띈다. 다이소 등에서 판매하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 제품을 소개하는 영상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외에도 ▲마스크 의무 장소 ▲대중교통 요금 인상 정리와 같은 시사 상식뿐만 아니라 '탄 고기를 먹고 암이 걸리려면 하루에 2톤씩 먹어야 한다', '산성비가 탈모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 '어두운 곳에서 책을 읽어도 시력에는 영향이 없다' 등 정보가 공유되기도 한다.

틱톡이 올해 1월 발표한 'What's Next Trend Report 2023'도 이 같은 추세를 뒷받침한다.

지난해 9월 기준 '생활꿀팁', '살림꿀팁' 해시태그 사용량(생성수)이 전년(2021년) 같은 달보다 각각 1만8787%, 4700% 증가했다. 조회수 증가량도 1049%, 1만3015%로 각각 집계됐다.

일상 정보 콘텐츠를 보여주는 '틱톡꿀팁'과 지식 공유 콘텐츠를 포함한 '틱톡교실' 해시태그의 누적 조회수는 1월31일 기준 9억3860만회, 82억회에 달했다.

숏폼 콘텐츠를 다루는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유튜버 '1분미만', '꿀소리' 등이 내놓는 1분 안팎의 영상들은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인스타그램에서도 효율적인 살림·생활 방법을 전달하는 'thelee_table', 'salda_hi' 등은 1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단순히 문자 기반의 정보 전달 대신,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이른바 '쿨미디어'를 활용한 학습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크리에이터들은 정보 수요에 따라 저마다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중이고, 많게는 수백만명에 달하는 구독자도 보유하고 있다.

다만 당초 분 단위였던 콘텐츠가 짧게는 10초 정도까지 그 길이가 줄어드는 모양새다.

아울러 숏폼 콘텐츠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양상은 보다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1인 미디어화에 따라 정보를 선택적으로 습득하는 문화적 특징이라고 봤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이동 간에는 짧은 콘텐츠 형태로 즐기는 게 라이프 스타일이 된 것 같다"며 "(또 다른 원인으로는) 굉장히 많은 양의 콘텐츠를 압축해 파악하려는, 그래서 후회의 감정을 좀 줄이려고 하는 세대적 특징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TMI 현상이 너무 많기 때문에 시간을 덜 들이고 핵심을 파악하면서 원하는 목표를 얻으려는 동기가 많다 보니 점점 짧아지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다만 자기의 취향과 기호에 맞다고 판단이 들면, 훨씬 더 깊이 있게 콘텐츠를 소비하려고 하는 태도도 같이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권상희 미디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개인 미디어화가 되면서 자기가 원하는 건 안 볼 수도 있고, 필요한 원하는 답만 찾아보려는 경향이 있다"며 "또 이동 간 수신이 자유로워지면서 사람들이 그 틈새에 (콘텐츠를) 보게 됐다. 스스로 필요로 하는 동시에 짧게 끝나야 되는 거다. 여러 인지적인 요소가 등장하게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사람들이 더 이상 1분50초를 넘어가는 걸 보지 못하는 시대가 됐다. 대부분 10초 안에 끝나는 콘텐츠를 보려고 한다"며 "갈수록 정보·영상의 파편화, 모자이크 문화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그런 시대가 도래하게 됐다. 문화적인 트렌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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