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2% 랠리…파월 발언 예상보다 덜 매파적

신기림 기자 2023. 2. 2.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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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내부 객장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주가 그래프가 보인다. 2023.2.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 증시가 1일(현지시간) 금리 인상의 압박을 떨치고 물가 하락을 기대하며 랠리를 펼쳤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올렸지만 예상(+0.25%p)에 부합했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하락)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파월 "디스플레이션 시작"…나스닥 2% 랠리 화답

이날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42.61포인트(1.05%) 상승해 4119.21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1.77포인트(2.00%) 뛴 1만1816.32로 체결됐다.

다우 지수는 6.92포인트(0.02%) 올라 3만4092.9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세를 보이던 증시는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상승 전환하며 장막판 상승폭을 키웠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0.25%p 인상해 4.5~4.75%로 높였다. 인상폭은 지난 11월 0.75%p에서 12월 0.5%p로 이번에 0.25%p로 2차례 연속 떨어졌다.

파월 의장의 디스인플레이션(물가하락) 발언이 증시 랠리에 결정타였다. 파월 의장은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다"며 특히 "제품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공격적 긴축 사이클이 물가상승률을 늦추는 기대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또 최근 완화적 금융환경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파월 의장은 "단기적 움직임이 아니라 지속적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며 즉답을 피했다.

지난달 S&P500은 6% 넘게 뛰면서 4년 만에 최고의 1월 랠리를 기록했는데 파월 의장은 증시 랠리를 억제하기 위한 매파적(긴축, 금리인상) 발언을 자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파월 의장이 강경한 매파 발언을 쏟아낼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예상보다는 덜 매파적이었다.

에드워드존스의 안젤로 쿠카파스 투자전략가는 로이터에 "파월 의장이 매파적 메시지를 펼칠 기회가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시장이 지나친 흥분상태라고 말할 수 있었지만 그러한 기회를 잡지 않았다. 대신 그는 많은 긴축이 이미 일어났다고 언급했다"고말했다.

◇지속적 금리인상 표현 고수…반도체 AMD 13% 폭등

하지만 고용시장은 여전히 견고했다. 이날 나온 12월 구인은 예상을 깨고 늘었다. 1월 제조업황은 위축됐는데 높은 금리가 제품 수요를 억제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도 지속적 금리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뒀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이 아직 충분히 경기 제약적이지 않다고 평가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지만 아직 초기라고 언급했다. 이날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 일정의 회의를 마치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높여 4.5~4.75%로 인상했다고 밝혔다. 금리는 지난해 3월 이후 8회 연속 올라 2007년 10월 이후 최고다.

FOMC는 이번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했지만 여전히 높다"며 문구를 수정했다. 또 연준은 향후 정책과 관련해 금리의 "속도(pace)" 대신 "범위(extent)"를 결정한다는 표현으로 바꿨다.

시장의 예상과 부합한 결과였지만 일각에서 기대했던 '지속적 금리인상' 문구의 삭제는 없었다. 성명은 FOMC가 "금리 목표범위를 지속적으로 올려야(ongoing increses)" 할 필요성을 여전히 보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인상이라는 단어가 복수형이라며 2차례 이상의 금리인상이 남았다는 점에서 3월과 5월도 금리가 오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봤다.

S&P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에너지(-1.89%)를 제외한 10개가 올랐다. 상승폭은 기술(+2.29%) 재량소비재(+1.89%) 통신서비스(+1.34%)순으로 컸다.

4분기 기업실적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피트니스 기기대여업체 펠로톤은 순손실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에 주각는 26.5% 폭등했다. 반도체 AMD도 4분기 어닝호조에 12.6% 날았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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