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금리 인상 중단할 시점아냐···몇 차례 더 올릴 것"
다만 "금리 5% 이하도 가능" 발언 하기도
"디스인플레이션은 시작"···둔화 인정에 시장 상승
최근 주가 상승에 "기준금리 올리는 요인" 지적
올 GDP 플러스 성장 전망···연착륙 자신감 커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중단을 원하는 시장의 기대에 선을 그었다. 다만 시장은 인플레이션 둔화(=디스인플레이션)가 시작됐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파월 의장의 낙관적인 전망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다.
파월 의장은 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우리는 몇 번의(a couple more) 금리 인상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고 말했다. 3월에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보는 시장의 전망에 선을 그은 발언이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2%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계속해서 말했다”며 “우리가 많은 부분을 커버했지만, 여전히 우리가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월 회의와 5월 회의 사이에 들어오는 데이터를 검토할 것”이라며 “만약 우리가 12월 FOMC에서 말했던 것보다 더 금리를 올려야 한다면 분명히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위원회는 분명히 지금이 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할 때라고 보지 않는다”며 “그래서 이번에 25bp(1bp=0.01%포인트)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으며 지속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계속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의장은 그러면서도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속도 둔화)의 초기단계에 있으며 이 추세는 계속 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아직 노동시장 약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드러냈다. 뉴욕증시도 이 부분에 반응해 상승했다. 특히 파월 의장은 “5% 금리도 확실히 가능하다”며 "누구도 알수 없는 부분이지만 나의 기본 전망은 올해 미국 경제가 정말로 심각한 침체나 실업률 증가없이 2%의 인플레이션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이들이 그 시나리오가 확률 순으로 가장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나는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점점 좁아지지만 연착륙의 길이 있다’ 정도로 표현했던 과거의 의견보다 보다 연착륙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발언이다. 그는 국내총생산(GDP)에 있어서도 “올해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지만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마이너스로 돌아서지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3개월 동안 받은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월별 증가 속도가 반가운 감소를 보여준다”며 “최근의 발전이 고무적이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려면 훨씬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거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는 6개월 연율과 12개월 기준으로 여전히 4%대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둔화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승리를 선언하거나 정말 우리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원하는 것을 얻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시기 상조”라고 주의했다.
노동시장과 관련해 파월 의장은 “50년 만에 최저 수준의 실업률, 매우 높은 취업 알선, 높은 임금 상승률 등으로 극도로 타이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지난 1년 동안 일자리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명목 임금 상승률이 약간의 완화 조짐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노동 시장은 계속해서 균형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의 주가 상승이 추가 금리 인상의 요인이 된다고 질타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주가가 오르고 채권 수익률이 떨어지는 등 완화되고 있는 금융 시장 여건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어렵게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금융 시장이 우리의 정책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우리의 초점은 금융 시장의 단기 변화에 있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광범위한 차원에서 지속적인 변화를 보고 있다”며 “그리고 그런 측면에서 우리는 아직 충분히 제약 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았고 이게 우리가 금리 인상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행정부의 부채한도 문제와 관련 “국회가 부채한도를 높여야 하며 연준이 경제의 큰 문제를 보호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며 문제가 불거지기 전 이를 해결할 책임이 국회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날 연준은 2월 연방공개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담은 성명문을 내고 “위원회는 기준금리를 4.5~4.75% 범위로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존 기준금리는 4.25~4.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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