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빈살만 득세 후 사형 급증”

이지안 2023. 2. 2.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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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자동차 운전을 허용하는 등의 시책으로 '개혁 군주'를 표방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살만(38·사진) 왕세자가 권력을 얻은 뒤 오히려 국내 사형 집행이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우디 인권단체 사형집행취소(Reprieve)와 유럽사우디인권기구(ESOHR)가 31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 '학살과 거짓말: 무함마드 빈살만의 사형 왕국'에 따르면 사우디의 2015∼2022년 연평균 사형 집행은 129.5건으로 2010∼2014년의 70.8건과 비교할 때 82%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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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단체 “연평균 129건… 82%↑”
여성의 자동차 운전을 허용하는 등의 시책으로 ‘개혁 군주’를 표방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살만(38·사진) 왕세자가 권력을 얻은 뒤 오히려 국내 사형 집행이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뉴시스
사우디 인권단체 사형집행취소(Reprieve)와 유럽사우디인권기구(ESOHR)가 31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 ‘학살과 거짓말: 무함마드 빈살만의 사형 왕국’에 따르면 사우디의 2015∼2022년 연평균 사형 집행은 129.5건으로 2010∼2014년의 70.8건과 비교할 때 82%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빈살만 왕세자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이 2015년 1월 즉위한 뒤 부친을 도와 사우디를 사실상 통치하는 권력을 얻었다.

2020년과 2021년은 사우디가 사형 집행을 자제해 조사 대상에서 빠졌다. 이때는 빈살만 왕세자가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암살한 배후로 지목돼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던 시기다.

보고서는 “사형 제도가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며 “왕세자가 사형제는 살인죄에만 적용될 것이라고 약속했으나 살인이 아닌 혐의에 일상적으로 적용돼 반체제인사와 시위자의 입을 막는 데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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