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물가 고공행진… 2월도 식료품 4200여개 인상 대기

강구열 2023. 2. 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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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2월 가격 인상을 예정하고 있는 식료품이 4000개가 넘고, TV나 화장지 등 생활필수품의 가격도 이미 줄줄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이런 물가고(苦)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중고품의 인기가 높아져 관련 시장이 6조6000억엔(약 62조3400억원)대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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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광열비·인건비 등 상승 영향
약·화장지 등 생필품도 줄줄이 올라
도쿄 물가 4.3% ↑… 41년여 만에 최고
도시가스 40?전기 25?식료품 7% ↑
고물가에 중고시장 62조원 규모 성장

일본에서 2월 가격 인상을 예정하고 있는 식료품이 4000개가 넘고, TV나 화장지 등 생활필수품의 가격도 이미 줄줄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이런 물가고(苦)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중고품의 인기가 높아져 관련 시장이 6조6000억엔(약 62조3400억원)대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신문은 시장조사전문기관 데이코쿠(帝國) 데이터뱅크 조사(지난해 12월 말 주요 식료품 회사 105개 대상)를 인용해 이번 달에 4283개의 식료품이 가격 인상을 예정하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사진=EPA연합뉴스
신문은 “지난해 10월 6700개에 이은 가격 인상 러시로 평균 인상률은 18%”라며 “원재료 가격이 오른 데다 광열비(光熱費), 인건비의 상승이 물품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약, 화장지, 가전제품 등 생활필수품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소니 마케팅은 TV와 카메라, 헤드폰 등의 가격을 평균 14% 올릴 예정이다. 일본제지 크레시아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화장지 등의 종이제품을 15% 이상 올리기로 했다. 한 제약회사는 1983년 발매 이후 지금까지 200엔(1800원)에 판매해온 제품의 가격을 220엔으로 처음 올렸다. 인력 부족으로 인건비가 오르면서 제품 배송료 상승 움직임도 시작되고 있다.

일본의 물가는 전에 없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총무성은 도쿄 23개 구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가 작년 동월 대비 4.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1981년 5월 이후 41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도시가스 요금은 39.7 올랐고, 전기요금도 24.6 상승했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식료품은 7.4 올랐다. 도쿄 소비자물가지수는 일본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 지표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일본 전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4.0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두드러진 현상 중의 하나가 중고품의 높은 인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2022년 중고품(중고차 제외) 시장은 전년보다 11% 성장해 3조엔(28조3000억원)대의 규모를 기록했다. 중고차 시장 규모는 3조6000억엔(34조400억원)으로 파악됐다.

중고품 시장의 성장을 이끈 직접적인 요인이 물가 상승이다. 신문은 “신제품에 비해 저렴해 대체수요로 인기가 높아졌고, 쓰지 않는 물건을 팔아 가계에 도움을 주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최대 규모의 가전 판매점인 야마다홀딩스는 고객들에게서 쓰지 않는 냉장고, 세탁기 등을 사서 자사 공장에서 수리한 뒤 재판매하고 있다. “매장에 내놓으면 일주일 사이에 팔려나간다”고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지자 중고품의 가격을 정하는 데 인공지능(AI)을 사용하는 기업도 생기고 있다.

신문은 “반도체 등의 부품 공급 부족으로 가전제품이나 자동차의 생산이 늦어져 신제품을 받으려면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점도 중고품 인기의 배경이 되고 있다”며 “젊은 층에서는 중고품 사용이 친환경적 활동으로 인식돼 중고품 사용에 대한 저항감이 없는 것도 인기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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