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로드] 겨울철 언 몸 녹이는 뜨끈한 국밥 한 그릇

김성화 다이어리알 기자 입력 2023. 2. 2.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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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길이국밥의 국밥. /사진=다이어리알
매서운 추위가 지루하게 이어지는 겨울철에는 뜨끈한 국밥 한 그릇만 한 것이 없다. 갓 지은 밥에 시원하게 익은 김장 김치까지 합세하면 든든함의 시너지는 배가된다. 과거 국밥은 저렴한 가격에 빠르고 배부르게 훌훌 먹고 일어날 수 있는, 효율성이 높고 가성비 좋은 간편 외식 메뉴라는 인식이 강했다. 진화를 거듭한 국밥은 식재료나 조리법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값싼 고기가 아닌 특수 품종이나 최고급 부위를 활용한 프리미엄 국밥을 비롯해 가게만의 비법을 담은 양념을 더한다. 특수한 메인 재료, 곁들임 요리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등의 차별화를 통해 국밥에 진심인 소비자들의 즐거운 고민거리를 더했다. 국밥은 이제 한식의 탕반(湯飯) 문화를 보다 다채롭고 깊이 있게 우려내고 있다.

◆반길이국밥

반길이국밥 외부 전경. /사진=다이어리알
경기도 가평 37번 국도변의 '반길이국밥'은 가평에서 아는 사람들만 찾아가는 지역민의 알짜배기 맛집으로 제대로 된 '한우 양지 국밥'을 맛볼 수 있는 공간이다. 최근 청평이나 포천 등지와 연계해 여행길에 오른 이들 사이에서도 반드시 들러야 할 곳으로 입소문이 났다. 인근 골프장이나 아침고요수목원, 베어스타운 스키장과도 접근성이 좋아 방문객들의 든든한 아침을 책임지고 있다.

이곳의 장애희 대표는 가평 토박이로 소비자에게 건강한 가평 농산물이 함께한 음식을 제공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식당을 열었다. 여행자들이 방문하기에 보다 의미 있는 이유는 이곳이 농촌에 자리해 지역 농가에서 생산한 식재료와 농촌 여성의 경험, 지혜, 이야기를 결합한 복합 식문화 공간이어서다. 지역의 농산물과 문화를 연계해 소비자에게 향토음식을 체험할 수 있도록 농업기술센터와 농업인이 함께 조성한 외식공간임을 뜻하는 가평의 대표 '농가맛집'이다.

주인장은 인근의 포도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농업이 본업인 만큼 수확철인 9~10월 식당 운영을 과감히 중단한다. 매장 외부에 별도로 농산물 판매 공간을 두고 있으며 식당 내부에는 가평의 대표 특산물인 잣과 표고버섯, 직접 담근 매실청, 건포도와 와인 등 여행객들이 소소하게 구매할 수 있는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대표 메뉴인 한우양지국밥은 한우 양지를 주재료로 약탕기에서 2시간 이상 끓여 낸 육수에 기름기를 제거하고 고기를 찢어 토렴해 제공하는 맑은 곰탕이다. 깔끔한 국물에서는 깊은 감칠맛을 느낄 수 있으며 함께 올려내는 한우 양지 고명은 부드러운 식감과 맛이 일품이다. 단아한 유기그릇에 기름기 없이 맑은 국물과 정갈하게 찢어낸 양지 살코기와 특산물인 표고버섯, 얼갈이배추까지 국밥을 들이켜기 전부터 속이 풀어지는 비주얼을 자랑한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육수는 '국밥계의 평양냉면'이라는 수식어가 마침맞다.

밥과 함께 김치와 장아찌, 섞박지, 취향에 따라 청양고추를 추가해 먹을 수 있도록 상차림을 내며 국물에 훌훌 말아 본연의 진한 육향을 즐길 수 있다. 잘 익은 김치, 장아찌와도 함께 맛보고 식사 후반부에 청양고추를 추가해 깔끔하게 마무리하면 이곳의 국밥을 100% 즐겼다고 할 수 있겠다. 기본 간이 슴슴해 아이들이 먹기에 좋으며 다양한 요리와 응용하기도 수월하다. 어떤 반찬과도 조화롭고 자주 생각나는 깔끔한 맛 덕에 식사 후 가정에서 즐기기 위해 추가로 구입하는 고객들도 상당수다. 간결하지만 놀라운 깊이의 음식은 농림축산식품부 주관의 대한민국 국제요리경연 대회에서 가평군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대상을 받았다.

안주 메뉴로 그만인 '잣 수육 무침'은 가평 잣과 영양부추, 한우 수육이 어우러져 따뜻하게 무쳐 나온다. 맛깔나게 찢은 한우 양지에 알맞게 배어든 양념, 고소한 잣, 아삭한 양파와 부추가 조화로운 특색 메뉴다. 정성 가득한 손맛에 가평 잣 막걸리 한잔을 들이켜면 한겨울 힐링 밥상으로 더할 나위 없다.

◆광화문국밥

광화문국밥의 대표 메뉴. /사진=다이어리알
국밥과 평양냉면을 주력으로 하는 밥집으로 '글 쓰는 요리사' 박찬일 셰프가 만들어 낸 공간이다. 박 셰프 방식으로 새롭게 해석한 돼지국밥은 버크셔 품종의 흑돼지 살코기로만 맛을 낸다. 부추와 대파가 듬뿍 올라가 있어 흔히 보는 돼지국밥과 차별화된 비주얼을 뽐내며 맛은 깔끔하고 담백하다. 흑돼지 전지와 후지살이 푸짐하게 들어 있다.

◆청와옥(본점)

청와옥 대표 메뉴. /사진=다이어리알
순대와 순대 국밥을 대표 메뉴로 선보이는 곳으로 양념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는 깔끔한 순댓국과 순대와 머리고기를 편백나무에 쪄낸 편백 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정식 메뉴가 인기다. 국내산 생돈두, 신안 청정 천일염, 밥맛 좋은 신동진 쌀, 매일 담그는 무생채 깍두기 등 식탁에 올리는 식재료에 진심이다. 순대 전문점이지만 육회, 오징어 숯불구이 등 일품 메뉴들도 하나같이 골고루 만족도가 높다.

◆낙식전복곰탕

낙식전복곰탕의 전복곰탕. /사진=다이어리알
무주 구천동로 국도변에 위치한 곰탕&냉면 전문점. 대표 메뉴인 '전복곰탕'의 육수를 내기 위해서는 사흘 이상 품이 든다. 신선한 사골 잡뼈와 각종 약재를 넣고 가마솥에 끓이고 식히기를 반복하며 식사가 끝날 때까지도 부족함 없이 즐길 수 있는 넉넉한 국밥 속 고기는 먹기 딱 좋을 정도의 야들야들한 식감을 자랑한다. 전남 해남에서 공수해 온 신선한 전복이 화룡점정을 찍어 보양식으로도 그만이다.

김성화 다이어리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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