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실적악화에 경영진 연봉 '찔끔' 삭감...일반직원들 퇴직금 기여금은 반으로 줄여

송경재 2023. 2. 2.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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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 경영진 연봉이 소폭 줄어든다.

인텔은 반면 직급이 낮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퇴직연금 기여금 등 복지 비용은 수억달러 줄이기로 했다.

인텔은 하위직 직원들의 급여에는 손대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가장 크게 비용을 줄이는 것이 이들 일반 직원들에 대한 복지혜택이다.

인텔은 한 때 전세계 PC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을 장악하고, 데이터센터용 반도체에서도 승승장구했지만 기술 개발을 소홀히 해 지금은 경쟁력이 크게 약화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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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이 1일(현지시간)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 기본급을 25% 줄이는 등 고용비용을 줄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겔싱어 CEO가 지난해 1월 2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오하이오주 반도체 공장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 경영진 연봉이 소폭 줄어든다. '재앙적인 수준'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에 따른 것이다.

인텔은 반면 직급이 낮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퇴직연금 기여금 등 복지 비용은 수억달러 줄이기로 했다.

1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부터 중간 간부들에 이르기까지 인텔 경영진 연봉이 삭감된다.

겔싱어 CEO는 기본급이 25%, 약 31만2000달러(약 3억8400만원) 줄어든다.

겔싱어는 기본급이 125만달러이지만 스톱옵션을 포함한 연봉은 그가 CEO로 취임한 2021년 기준으로 1억7900만달러에 이른다. 기본급은 0.7%에도 못미친다.

인텔 주가는 그가 CEO로 취임한 그 해 2월 이후 반토막 났다.

다른 경영진 급여도 15% 줄어든다.

고위 간부, 중간 관리자들은 각각 급여가 10%, 5% 삭감된다.

인텔은 하위직 직원들의 급여에는 손대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가장 크게 비용을 줄이는 것이 이들 일반 직원들에 대한 복지혜택이다.

인텔은 우선 직원들의 퇴직연금 회사측 기여비율을 5%에서 2.5%로 절반 감축하기로 했다. 수억달러 비용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은 지난해 직원들이 붓는 은퇴연금에 회사측 기여금으로 4억8900만달러를 썼다. 이를 올해에는 절반으로 줄인다는 뜻이다.

인텔은 또 직원들에게 주는 장려금, 분기 상여금도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인텔은 지난달 26일 실적 발표에서 심각한 실적 악화를 공개한 바 있다.

지난해 4·4분기 6억4400만달러 순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1·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비 40% 줄어들 것으로 비관했다.

반면 최대 경쟁사인 AMD는 31일 장 마감 뒤 기대 이상의 매출·순익을 공개했다. 이번 분기 매출 둔화를 예상했지만 감소폭이 인텔보다 훨씬 적은 10%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인텔은 한 때 전세계 PC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을 장악하고, 데이터센터용 반도체에서도 승승장구했지만 기술 개발을 소홀히 해 지금은 경쟁력이 크게 약화돼 있다.

CPU와 데이터센터 반도체 시장에서 AMD에 고전하면서 시장을 AMD 등 경쟁사에 빼앗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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