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탈정치’ 교사노조의 급성장, 시대착오 전교조에 대한 심판

조선일보 2023. 2. 2.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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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노조 연령대별 가입자 비율

교육계에서 젊은 교사들이 주축인 ‘교사노조연맹’이 출범 5년 만에 전교조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한다. 그동안 전교조가 낡은 정치·이념 투쟁에 치우쳐온 것을 감안하면 교육계에 새로운 대체 세력이 등장한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2017년 출범한 교사노조는 전교조와 달리 정치 이념을 갖지 않고 실용적 입장에서 현장의 젊은 교사들 요구에 맞는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복지와 교권 보호에 관심이 많은 현장 교사들의 입장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활동이 20~40대 젊은 교사들의 호응을 받는다고 한다. 아직 최종 결론이 나지는 않았지만 국가교육위 위원 추천권을 놓고 전교조와 서로 회원수가 많다고 맞서고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전교조는 그동안 낡은 이념을 학생들에게 주입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은 데다 나이스(NEIS) 거부, 교원 평가 도입 반대 등과 같은 시대착오적인 투쟁을 일삼았다. 요즘도 전교조 사이트를 보면 ‘민주노총 압수수색은 공안 정치 신호탄’, ‘서울시교육감 1심 판결은 진보교육감 죽이기’ 등과 같은 정치적인 구호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조직이 실용적인 젊은 교사들의 외면을 받는 것은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을 정도다.

전교조의 퇴조와 교사노조의 급성장은 국민과 현장 구성원의 지지를 잃은 조직은 존속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기득권을 누리고 있으면서도 약자 행세를 하며 불법과 탈법, 폭력과 집단 괴롭힘까지 서슴지 않는 민노총도 환골탈태하지 않는다면 전교조와 같은 길을 걷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요즘 민간 기업 노조에서도 파업과 투쟁 노선에 반감을 표시하며 합리적 요구에 중점을 두는 젊은 조합원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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